밤재(95) 새 정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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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95) 새 정치란 무엇인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3.0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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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한 영혼은 섬기기를 즐기지만 속인들은 사람위에 서기를 즐긴다.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권력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물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신이 천박한 속물들에게 권력이란 사람을 갖고 부리는 도깨비 방망이로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국가권력의 주인은 국민이지만 권력이 매력적인 만큼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으며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도둑맞을 위험이 많고 실질적으로 자주 도둑맞음으로서 국가권력은 거의 언제나 주인인 국민을 떠나 힘을 가진 소수의 탐욕이 차지하고 있다.
선거란 국민이 자신의 권익을 위해 일할 머슴을 뽑는 일이고 유권자에게 정치란 머슴(정치인)을 관리하는 일이며 선거에 의해 뽑힌 머슴(정치인)들에 있어 정치란 주인인 국민의 마음을 살펴 뜻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 현실은 머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여 주인(국민)을 기만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주인(국민)이 머슴(정치인)을 부릴 줄 모르고 방치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음으로서 주인의 권리는 머슴이 차지하게 되어 머슴은 권력을 사유화하여 마음대로 행사하게 되면서 주인의 권익과 심신을 상하게 한다.
청춘 콘서트로 안철수 현상이 뜨더니 새정치를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 안철수 개인의 도덕성과 능력을 신뢰하고 싶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정치라는 것이 한사람의 정치인에 의해 가능할 만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정치란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과 국민이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며 정치인에 의한 일방통행이 아닌 국민과 정치인의 쌍방의 소통과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안철수가 좋은 지도자일지라도 그를 따르는 세력이 건강치 못하다면 건강한 정치는 기대할 수 없으며 그들의 정치의식이 건강하다고 해도 건강한 국민의 의식이 합창해주지 않는다면 한계가 따른다. 
국민은 나라 정치의 토양이다. 한나라의 정치가 부패한 이면에는 질이 나쁜 정치인들의 탓도 있지만 더욱 큰 탓은 질 나쁜 정치인들을 받쳐주고 추종하는 개념 없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민의식은 부패한 언론의 여론조작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어 국민다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배척하고 기득권 수호에 철저한 정당을 짝사랑하는 자기 배신에 중독되어있다. 국민 중 38%는 최악의 정치를 해도 흔들리지 않는 새누리당의 맹목적지지층이다. 결국 62% 국민으로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안철수는 야권연대는 안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이것은 야권을 갈라놓음으로서 선거를 새누리당을 위해 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으며 안철수 쪽의 새정치가 새누리당의 정치기반을 튼튼하게 해주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지금 일부 국민이 믿고 싶어 하듯이 안철수가 훌륭한 민주적 지도자라면 야권통합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난번 밀어주었으니 이번에는 자신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말은 그의 정치의식이 국민중심이 아닌 자기중심의 틀 안에 갇혀 있음을 의미한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느 당 출신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서민들의 힘겨운 삶을 고통스럽게 이해하는 선한 머슴이냐가 판단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밀어 주었으니 이번에는 양보하라는 의식의 이면에는 시민의 권리인 서울시장의 자리를 사적으로 주고받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안철수의 새정치가 국민이 원하는 새정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가 진정 민주적 지도자로서 국민을 위한다면 범야권의 대국적 승리를 위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을 위해 자신을 뒤로 돌릴 줄 알아야한다.
노자 장자의 말에 “성인은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고 노엄 촘스키는 “진정한 영웅이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명예를 의식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며 자기를 앞세우고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은 시시한 사람”이라 했다. 이 말은 훌륭한 정치인은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의 정치가 국민의 뜻과 멀어진 배경에는 백성의 뜻 보다는 자신의 뜻을 백성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사익을 백성의 명예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우선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에서 비롯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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