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89) 자라자, 배우자, 평생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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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89) 자라자, 배우자, 평생토록!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03.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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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진애 저. 「왜 공부하는가」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며 건강하고 명랑하게 생활하고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란다. 핵가족 시대에 그들은 어떤 자식들이던가. 기대와 걱정으로 설레고 긴장하던 입학일정들이 지났다. 작은 아들의 대학 기숙사에 짐을 내려주고 와서 ‘왜 공부하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며 드는 생각은‘나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필요해졌다. 느린 소걸음 걷듯 마음의 밭을 갈며 겨우 틈을 내서 책은 읽고 있지만 목적을 가진 절실한 매달림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그나마 요즘 풍물공부에서 얻은 것은 동작의 한 부분에 억매이지 않고 공부가 진전이 될수록 전체로 시야가 넓어진다는 깨침 이었다.
생활의 달인처럼, 어떤 경지에 이를 때의 ‘도가 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인 김진애 박사는 공부에 도가 튼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왜 지금도 공부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의 꿈을 넘어서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득 지독한 그녀의 공부중독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깨달음을 얻은 다음이야말로 더욱 잘 보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는 법정스님의 글이 생각났다.
저자는 책에서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여섯 단계 과정을 보여주며 비교해보니 어떠냐 라는 듯 게으른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녀의 첫 단계는 공부밖에 할 것이 없어서 도피처였고 비상구였다고 말한다. 일 년만 독해지자는 약속으로 공부를 하고 나니 공부가 필요할 때는 독해지더라고 말한다.
다음 단계의 공부에 대한 변화는 미국 유학(MIT대학)에서의 자유롭고 다양한 학문과 분위기를 만나면서다. 유학생활 중 엠아이티는 공부하기에 알맞은 환경과 공부생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공부하는 자체가 참 멋진 일임을 깨닫게 한 귀한 시기였다고 한다. 특히“너의 믿음을 흔들어라!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도 의문과 회의와 탐구의 시간을 거쳐야한다”는 당시의 가르침은 자신의 공부에 대해 커다란 마음의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사회에 나와 공부를 실천하는 단계에서 경험으로 얻은 것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 창업은 절박하고 힘들지만 최고의 공부였으며, 모든 사실은 있는 그대로 봐야 함을 강조한다.
학업과 실전이 삶의 노하우와 합쳐지고 원숙해진 그녀의 공부단계에서는 공부를 마치 놀이처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딸들에게 겪어보니 열심히 공부하려면 잘 노는 것이 비결이었고, 역설적이지만 멋지게 놀려면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었다. 저자는 실제로 노래, 팟캐스트 듣기, 만화, 영화, 여행과 걷기, 책읽기와 책 쓰기에 중독증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공부의 다양성에 대한 그녀의 찬사이다.
개인의 힘보다는 팀원으로 끌고 가는 것이 결국은 효과가 크다고 자신한다. 이때 리더로서 자신은 팀을 받쳐주고 흩어지지 않게 중심을 세우는 ‘손목리더십’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오직 한 가지만 들이파는 식의 공부로는 미래의 보장된 삶이 아니다. 우리 인생은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야 할 만큼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는 공부를 진화시키자고 말한다. ‘개인의 꿈을 넘어서는 꿈’으로 이웃과 세상을 위한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야무진 꿈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배우자, 자라자, 평생토록!’은 그녀의 좌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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