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자 바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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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자 바른 신문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4.04.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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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많은 일이 그렇듯 신문기자도 유혹이 많은 직업이다. 좋은 음식과 술로 유혹하는 이들이 널렸고, 돈으로 거래하려는 사람도 많다. 그보다 더 무서운 치명적 유혹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친소관계를 앞세우고 배경과 권력을 무기로 다가온다. 유혹을 거절하면 무리에서 제외되고 합리적이지 못한 독선자로 치부된다. 상식적이지 못한 그들은 태연한 모습으로 우아한 척하고, 상식을 지키는 기자는 쌍욕을 달고 다니는 이단인 취급을 받는다.
충실한 기사로 말하는 기자가 많아야 세상이 좋아진다. 세상은 거리와 광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진실을 위해 묵묵히 실천한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달라졌다. 하지만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진실보다 거짓이 먼저인 사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천억원을 빼돌린 대기업 회장은 대통령과 식사를 하고, 노동자의 50%가 비정규직이라는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해고될까 전전긍긍하며 철탑에 올라 수백일 동안 농성하지만 그 결과는 냉혹하고 잔혹하다. 
좋은 기자는 직업윤리에 충실한 기자다. 직업윤리에 충실한 기자는 취재원의 설명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기자들의 기사를 더 많이 보며 배우고 기사를 더욱 집중해서 작성하는 기자다. “충실하게 취재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술밥을 얻어먹어도 상식적인 수준만 얻어 먹는다”는 정도의 직업윤리 기준만 가져도 인력이 부족해 ‘정신없이 걸리는 대로 쓰기에도 급급한’ 지역신문 기자에게는 괜찮은 기준인 것 같다.
사람들은 기자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롭기를 바란다. 그러나 기자들 중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기자도 있다. 실무자는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높으신 기자, 전혀 근거 없는 풍문 수준의 하급정보를 떠벌리는 뜬소문기자, 말끝마다 기사화하겠다며 기죽이는 협박형 기자 등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운 기자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자들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불의한 권력을 견제하는 데 진력한다.
언론의 자유가 민주사회의 기본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면 어두운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바른 말로 공격받는 측은 ‘바른 말’을 남을 공격하는 말, 대안 없는 자기주장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요즘 사회는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사회이다. 따라서 바른 언론(신문)은 다양한 여론을 바르게 보도하며 사욕 아닌 공공의 가치를 위해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다양화된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하나의 결정으로 수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와 의견이 갈라지고 수렴되지 못한 사회는 분열된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승복하게 하는 정치력이 있는 사회가 선진사회이다. 내가 결정한 것이니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바른 말을 막무가내 공격하는 말로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에게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고 수렴하는 역할이 있다면 이해관계인이 이를 존중해야 한다.
한 언론사는 “치우침이 없이 모든 의견을 다 말하되 그중의 하나를 ‘우리의 의견’으로 내놓고 수많은 ‘우리의 의견’이 마침내 하나의 의견과 결정으로 수렴되도록 공정하게 그것을 중계하는 역할이 바로 언론의 사명”이라며 “언론이 그런 역할에 충실할 때 사회는 밝아진다”고 설파했다. 밝은 사회는 정신적으로 사람대접을 받는 사회이고 자기의 주장이 모두 관철되지 않고 비록 비판받고 수정되어 질지라도 양심적인 의견과 소수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존중되는 사회이다.
좋은 기자가 바른 신문을 만든다. 재정도 인력도 부족한 지역신문이 거대한 지방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직업윤리에 충실한 착한 기자들이 바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독자인 주민들이 북돋아 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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