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0) 세월호의 비극은 무엇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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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00) 세월호의 비극은 무엇을 말하는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5.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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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난득지화 영인행방(不貴難得之貨 令人行妨). [노자] 돈은 재난을 탐하는 것으로 귀중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올바른 행동을 방해하게 한다. 세월호의 참변은 돈이 어떻게 사람의 행위를 비뚤어지게 하고 돈에 의해  비틀린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만든 것인가를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難은 재앙 난으로 得은 탐할 득으로 해석하였음)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을 기운다하고 기울면 침몰한다. 세월호는 바로 서지 못함으로서 일어난 사고이다. 돈만 아는 탐욕, 돈에 미친 탐욕은 돈이 되는 짐을 지나치게 과적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고, 배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평형수를 정량의 30%로 줄이고, 또한 돈을 줄이기 위해 위험한 지름길을 이용하였다한다. 사람을 위한 수단인 하찮은 돈을 위해 300명이 넘는 고귀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고 그 가족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아픔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세월호가 바로서지 못하고 기울어 침몰한 것은 관련된 사람들의 마음이 진리로 바로서지 않고 이익에 의해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마음이 바로 서지 못하면 개인의 인생이 기울고 침몰하며 국민의 마음이 바로서지 못하면 국가가 기울어 침몰하며 사회가 바로서지 못하면 세상이 침몰한다. 바로선 마음은 건강한 마음이며 기운 마음은 병든 마음이다. 마음이 이익으로 기울면 큰 나를 버리고 작은 나를 추구하고 도리에 있어야 할 마음은 비리에 기울며 덕에 있어야 할 마음은 패덕으로 기울고 함께 같이 사는 마음은 나만 사는 마음으로 기울며 지혜로운 마음은 어리석음으로 기울고 선한 마음이 악한 마음으로 기울며 책임 있는 마음은 무책임으로 기울고 정직한 마음은 불량한 마음으로 기울며 진실한 마음은 거짓된 마음으로 기운다.

선주는 이득에 대한 탐욕에 기울어 안전에 필수적 원리인 원칙을 무시하고 선장은 자신의 작은 몸 하나를 구하기 위해 519명이 넘는 승객의 목숨을 버렸으니 이는 작은 자기에 기울어 큰 자신을 버린 것으로 자신을 바로 세우지 않고 비겁에 기울었고 공무원은 뇌물에 기울어 감독을 바로 세우지 않아서 세월 호는 침몰한 것이다.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의 “당시 시가 은마아파트 30채에 달하는 6억원이 넘는 국가 돈을 전두환으로부터 이유 없이 받았다”는 공격을 받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라고 답변하였다. 새누리당은 마음이 바로서지 않은 부정에 기울어진 후보를 뽑았으며 그런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국가 공무원인 국정원을 이용하는 부정한 짓을 하였고 의혹을 수사 중인 채동욱 검찰총장을 물러나게 하였으며 수사 중인 검사 윤석렬을 직위해제하였다. 자신들의 부정을 덮기 위해 정의로운 사람들을 제거한 것이다. 우리 국민이 불의를 선택하면서 불의를 선택한 국민을 정치권력이 깔보고 있음을 세월호 사고가 증명하고 있다.

왕기자미유능직인자야(枉己者未有能直人者也) 굽은 사람은 남을 정직하게 할 수 없다.[맹자] 정치란 비틀어진 것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굽은 정치인들은 참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없고 탁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면 맑은 사회는 도래하지 않는다. 권력의 원천인 상부가 흐린데 아래가 깨끗할 리가 없고 권력의 핵심이 굽었는데 그 권력을 따르는 그림자가 곧을 리가 없다. 여영지종형야(如影之從形也) 그림자가 형태를 따름과 같다.[장자]
불견가욕사민심불란(不見可欲使民心不亂) [노자] 지도층이 욕심을 보이지 않음으로서 민심을 어지럽게 하지 않는다. 세월호의 참사는 눈먼 욕심이 만들어낸 재난이다. 지도층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욕심은 민심 일반을 욕심으로 오염시켰고 욕심에 오염된 마음은 불의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며 불의에 분노할 줄 모르는 마음이 원칙을 훼손하면서 세월호의 참사를 만들었다. 재앙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고 불의에 분노해야하며 상류층의 욕심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자 대중이 각자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양심적이고 진보적인 조직을 통해 힘을 모의고 여론을 주도해야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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