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94)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투표가 민주주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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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94)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투표가 민주주의 꽃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05.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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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오연호(오마이 뉴스대표이사) 저.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계절의 여왕 오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마음의 부채가 많은 달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4대강을 일주하고 싶다던 이명박의 자전거와, 바보 노무현이 손녀를 태운 자전거가 번갈아가며 떠올랐다. 5월 23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5주년이 되는 날이라 마음이 덧나서였을 것이다.
권력의 속성을 모르는 탓 이지만 ‘전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모는 것은 후임자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인간적 비애로 이맘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노대통령이 서해북방 한계선(NLL)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한발 빼는 새누리 당 인사의 발언과, “거액의 차명계좌 때문에 노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주장으로 사자를 두 번 죽였던 조현오 청장에게 오히려 실형이 처해지는 권력정치의 코메디를 보고나서는 자꾸만 마음이 허탈해진다. 코메디에 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근거가 있으니 저러겠지 라는 두려움으로 그동안 책장에서 꺼내지를 못했다. 권력 코메디를 시청하고 나서 만난 이 책은 노대통령이 퇴임 6개월을 앞두고 이루어졌는데 결국 이것이 마지막 인터뷰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 오연호 대표이사는 노무현을 연구하다가 두 번의 개혁정권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는 한나라당으로의 흐름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휩쓸려 내려가는 가치들을 재조명하고, 퇴임을 앞두고도 노무현이 예사롭지 않게 공부하며 정치학자, 민주주의 연구가, 사상가로 변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꼭 파 헤쳐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정치인 노무현은 왜 대통령이 되고자 했을까? 뜻밖에도 이인제씨 때문이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했던 사람이 민주당으로 와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인제를 이기기 위해 하다보니 대통령이 됐는데, 원칙을 유지하지 않는 그가 승리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줄곧 대통령 할 준비는 되어 있었는지, 왜 그 정도밖에 못하는 것인지, 언론의 비판을 예상하지 못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며 그것에 대해 답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준비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노무현을 만나게 되는 전혀 뜻밖의 느낌을 만나게 되었다. 실현가능한 실용적이고 유연한 합리적 진보에 대한 솔직함과 역사적 안목으로 자신의 과제를 피하지 않고 있었다. ‘특권이 없는 사회’, ‘정의가 패배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서 특권을 내려놓고 ‘지역 구도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던지는 그의 삶속에는 무엇보다도 남다른 진정성이 있었다.
노무현은 왜 이명박의 정치보복을 받았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기자는 “모든 것을 정치권력으로 해결하려는 현직 대통령 이명박과, 시민권력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만들어 보고자 했던 전임 대통령 노무현의 싸움이었다”라고 정리해주었다. 자신에 대해서 구시대이자 반칙의 시대인 특혜와 특권의 불공정 경쟁시대에 성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퇴임해서도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통해 시민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봉하 마을을 관광명소로 만들어버린 전임 대통령을 그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봉하 마을에 세워진 그의 작은 비석에 새겨진 글이다. “국가와 역사의 방향을 끌고 가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투표로 뽑힌 지도자가 결정합니다. 시민들이 어떻게 투표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바보 노무현은 말했다. 뼛속까지 농민이고, 순창인 사람이 누구인지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나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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