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ㆍ30대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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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ㆍ30대 젊은이들에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4.05.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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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통의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안녕하세요 황숙주 순창군수후보 사무실 정OO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문자였다.
문자를 보낸 정 씨는 지난해 3월 11일 군청 누리집에 게시된 제1회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 직원 채용 공고를 통해 풍산면에 소재한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에서 사무국장직을 수행했었다. 그런 그가 선거기간이 되자 사무국장 직을 사퇴하고 황숙주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공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 씨는 2011년 군수 재선거 당시에도 황숙주 후보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이다. 황 후보의 사무실의 한 선거운동원은 “사무국장직 사퇴는 몸이 안 좋아서 한 것이다”고 해명했지만 상황만 보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 외에도 지난 재선거 당시 선거운동을 도왔던 여러 인물들이 군 관련기관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한 선거운동원은 최근까지 군청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황숙주 군수님 선거운동 하기 위해”라며 계약직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자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당선자들의 행동들이나 많은 제보들을 보면 그것이 정말 공정한 경쟁이었는지 의문이다.
결국 정말 그 자리에 절실히 필요했을지도 모르는 어느 누군가는 당선자의 편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된 것이다. 더 문제는 당선자편에 선 그들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소중했을지 모를 그 자리를 헌신짝 버리듯 미련 없이 버리고 나왔다.
이게 순창의 현실이다. 많은 주민들이 정책, 공약, 인물은 뒷전이다. 당장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되느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첫 기준이다.
황숙주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 중에도 같은 이유로 현재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한다. 많은 주민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순창에서는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된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이다. 중요한 이유다. 정말 중요한 이유인 것은 맞지만 정말 한심한 핑계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궁색해 보인다. 신념도 기준도 줏대도 없이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행동한다면 ‘만물의 영장’이 ‘금수’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이런 한심한 순창의 정치판을 뒤엎기 위해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 젊은이들이 나서 후보자들을 검증해보고 판단해 투표해야 한다.
돈 안 뿌리는 후보, 측근들 배불리지 않는 후보, 주민을 섬길 줄 아는 후보, 순창을 진정으로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후보를 고르고 골라 투표해야 한다.
정말 아쉽게도 그런 후보가 이번 선거에 없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꼭 그런 후보자를 찾아내 순창을 이끌어나갈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
제발 자기 배불리는 것밖에 모르는 인물이 만들어 놓은 모임이나 단체에 ‘장사를 위해’, ‘인맥 넓혀 써먹기 위해’ 들어가는 한심한 짓이 그만 생겨나길 바란다.
적어도 자기 주변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런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순창이 지금처럼 썩어가는 모습에 눈 돌리고, 등 돌리지 말고 변화에 앞장서는 젊은이가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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