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바꾸려면 가만히 있지 말고 투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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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꾸려면 가만히 있지 말고 투표하라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4.05.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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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지방선거가 5일 남았다. 오늘(30일)부터 내일까지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사실상은 투표기간이다. 세월호 참사는 ‘민주주의의 꽃’ 이라는 선거를 맥 빠지게 했다. 그래도 선거는 중요하다. 4년 동안 지방정부를 이끌어갈 일꾼들을 뽑아야 한다. 정치적 의미도 크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창하는 ‘새정치’를 심판하는 의미도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단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걸렸다. 하얀 교복이 처연해 보이는 중학교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참석했다. 엄마들은 어린 자식의 손을 잡고 나왔다. 참석자들이 손에는 ‘돈보다 생명이다’, ‘아이들을 돌려달라’, ‘박근혜는 책임져라’라고 적혀 있었다. 단상에서는 ‘거위의 꿈’이 불려졌다. 단원고 학생이 생전에 불렀던 노래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니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지금 다시 수구세력들은 또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가만히 있으라’는 세력은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누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정권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알고 분노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분노를 삭이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면 세상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 순창교육청 마당에 나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내일 그리고 6월 4일에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어느 후보와 어느 정당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정치를 올바로 세울 수 있는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우리의 처지를 돕기위해 투쟁하는 정치집단에 투표해야 한다. 저 엄청난 참사에도 태연한 정치인과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그들이 싫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기득권 세력을 돕는 일이다.
일본 원전 반대 운동가 오구마 교수는 2011년 쓴 <사회를 바꾸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한 이 책에서 말한다.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당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당신이 바뀌기 위해서는 당신이 나설 것. 낡아빠진 말 같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말의 의미가 새롭게 재활용되어야 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오구마 교수는 “선거로 이뤄지는 대의제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제대로 작동될 수 없는 시대”라며 “선거나 법률 등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능의 해답은 없다”면서 “고대 그리스적 직접민주주의의 활력을 끌어들임으로써 대의제를 보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자체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새로운 우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구마는 “데모를 해서 무엇이 바뀌는가? 데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대화를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회, 대화가 가능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참가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참가할 수 있는 사회, 참가할 수 있는 자신이 탄생한다”고 그 책에서 설파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서 법안을 바꾸는 것보다 데모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사회를 바꿀만큼의 거대한 시위를 갖을 수 없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의 본질을 알게 됐다. 이명박 정부부터 계속된 규제 완화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인 것도 확인했다. 정치인은 언제나 부자 편인 것을 새삼 확인하고 크게 분노하고 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당장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도 아닌 진정한 서민과 노동자 농민을 위해 통밥 재지 않고 싸워줄 진보세력을 지지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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