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떽(42)/ 바우 우게 있는 소나무가 괜히 멋지당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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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떽(42)/ 바우 우게 있는 소나무가 괜히 멋지당가요.
  • 황호숙 황홀한농부
  • 승인 2014.06.0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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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떽네 오지게 사는 이야그 42
다 노력을 해야 안합디여.

오늘은 다르게            -박노해 시인

그렇게 사무치게 언 산내들 헤매이다
돌아온 처마 밑에 꽃은 이미 피었더냐

그렇게 거친 싸움터를 뚫고 나와
겨우 살아 돌아온 자리가 첫 마음인가
겨우 찾아든 것이 사람만이 희망인가

눈물이 붉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어제 그대로인데
오늘은 그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꽃도 같은 꽃이 아니다
사람도 같은 사람이 아니다
세계의 끝간 데까지 한바퀴 돌아온 자리
무너질 것 무너지고 깨어질 것 다 깨어져
처음처럼 허허로이 일어서는 사람

다시 처음이다.

오늘은 또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다르게 하겠습니다.

어제 함께 했던 사람들을
오늘은 새롭게 대하고

어제 했던 그 일을
오늘은 다르게 하겠습니다.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납니다.

하믄 그라겠지라. 시방 서울떽이 오지게 사는 이야그를 쓸 짬에는 선거 전잉게 암것도 몰르겄지만 신문을 읽어 내려 갈 적에는 판가름이 화악 나부렀을 것이구만요. 기냥 좋아서 덩실 덩실 춤추는 분들도 있겄지만 고것이 월매나 되겄소. 아메도 통곡하며 추스르고 다니느라 시덥잖은 글 보덜 않을 사람들 투성이일거라고 보네요. 그려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골라봤구만이라.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썼던 박노해 글인디요. 근디 골라놓고 봉께 첫마음 간직헌 채로 순창군민들 위해서 일할 사람들도 꼭 한번 새기고 가야 할 시처럼 보여붕께 앗따 지가 그려도 순창문학회 총무 냄시는 쬐까 나구만요.
아! 근디 선거 내내 화딱지가 나서 요리로 가서 XX, 죠기 구석진 곳으로 가서 XX 했구만요.
농촌의 논두렁 밭두렁에서는 허벌나게 바쁜 농사꾼들의 발소리들 땜시 비암이랑 개구리도 낮잠을 못 잘 시기인데 워쪄자구 하필 이 바쁜철에 선거날을 잡아갔고 환장허게 하냐구요. 민족의 먹거리와 생명을 책임지는 하늘 같은 농사꾼들의 발목과 손목을 들판에 묶어 놓고 선거운동을 하라니 미칠 지경인 거제라.
옛말에도 한 목에 두 지게 못진다고 혔등가요. 농민들 핏속엔 요맘때가 되면 나락 씨앗을 넣어야 한다는 중요 사명이 있걸랑요. 쬐까라도 언덕빼기에는 호박을 심어야 쓰겄고 밭마다 두렁을 쳐서는 참깨도 심고 속아도 줘야 되는게 농민 맴이어라. 들깨 모종도 뿌려야 쓰고 손님들 오면 입 터지게 쌈 한번 싸먹게 상추씨랑 쑥갓씨도 뿌려야 된다구요. 아무리 지가 배짱 좋고 게으른 농사꾼이어도 심을 시기에 못심으면 꽝이란걸 아는디, 아무리 도와주고 싶은 후보가 있어도 마음처럼 못 도와주겠드라구요.
팔짝팔짝 뛰지도 못허공(몸이 안따라중께요) 기냥 기냥 움직였는디 친구 노릇 못헌 것 같아 미안허제요.
일단 지는 그 누가 되도 허고픈 말이 있어라. 지발 부탁잉게 선거철에 하는 인사의 절반 맨이라도 진심을 다해 순창군민들을 우러러 봤으면 좋겠구만요. 허구헌날 90도 각도로 절 받응게 어색허면서도 겁나게 우쭐허등만 계속 고렇게 존경과 싸랑을 퍼부으씨요. 모든 군민은 겁나게 가치가 있는 사람들잉게요. 쭈욱 지켜볼꺼구만요. 하먼 하먼 그체라 잉.
사람들 만나다 봉께 이 좁은 순창에서도 지역이 먼저드라구요. 팔이 안으로 굽지 워쪄겄어라고 허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한편으론 그 소리 땜시 이익을 본다는 걸 뻔히 암서도, 사람 하나만 봐도 괜찮지 않냐고 이야그를 건네다봉께 마음 한 구석이 쨔르르허게 전기처럼 흐르는게 있더라구요. 정말 제대로 된 정치인을 만들려면 제대로 된 씨앗 골라내서 종자로 쓰듯이 청렴도와 진실성을 알아볼 수 있는 국민들의 눈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치구만요. 자리에 맞게 일을 해낼 줄 아는 사람을 고르는 매서분 눈매도 필요 허지만 4년 내내 어울렁 더울렁 생색 내는 자리에만 참석하고 다니는지 눈 뜨고 지켜봐야 허지 않겄어라. 어름꽃이 아무 때나 핍뎌, 바우 우게 있는 소나무가 괜히 멋지당가요. 다 노력을 해야 안합디여. 순창군민들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하는지 발로 뛰면서 연구 함시롱 워떠케 허면 최소의 돈 갖고도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힘을 모투는지 따져봐야 헌당께요. 내 지역만이 아닌 순창군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헐 말 헐 줄 아는 사람, 이리저리 체면 땜시 앞에서만 큰 소리 떵떵 치고 정작 뒤에 가선 꽁무니 내리고 도망가는 사람은 아무리 내 지역 사람이라도 뽑아주지 말자구요.
워쪄요. 아귀 딱딱 맞제라. 근디 왜 선거때만 되믄 요상해지냐구요. 진짜 썩을 XX가 아니라 발효될 XX, 홍어 속처럼 잘 삭혀보게요. 우리가 제대로 좋은사람 골라 낼 줄 알아야 좋은 사람이 좋은 생각으로 일 헐 것 같구만요.
고렇게 생각허믄 이자부터가 진짜 선거아닐까요잉!
오늘은 세월호 49재 날, 법정스님이 남긴 말이 떠오르네요.
“침묵해야 할 때 분노하는 것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다. 분노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용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면 굴종은 습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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