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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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6.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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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292, 12 세월호 참사 발생 57일째를 맞는 지난 11일 23시 현재 구조된 탑승객과 사망자 수, 그리고 아직까지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수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그림 전시회, 게릴라 공연, 촛불문화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아픔에 함께하고 있다.
최근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할 일꾼들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지방정치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조용한 선거에 동참하는 듯 했으나 겉과 속이 다른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느낌을 감출 수 없었으며 지역공동체의 미래가 밝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10명의 새로운 정치인들이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군민들의 사랑으로 선택받은 당선자들에게 행동하는 양심을 보일 것을 주문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군내에서는 몇몇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순창군민행동’을 결성, 지난 달 1일 첫 추모제를 열고 학생ㆍ학부모ㆍ교사ㆍ종교지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7시 반부터 읍내 농협 군지부 앞 사거리에서 청소년 게릴라 공연 및 추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선거 기간을 포함해 여섯 차례의 추모제 현장에서 후보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바라건대 진실로 용기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해득실과 관계를 떠나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강직한 소신에 따라 군민들과 함께 정의를 세우는 일에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군민의 대변자로 선택받은 당선자들이 그들이 내세운 구호가 헛구호가 아님을 입증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 좋은 순창 참 좋은 군수 약속을 지키는 우리 군수’, ‘순창의 잃어버린 목소리ㆍ자존심ㆍ몫 당당히 찾아오겠습니다’, ‘늘 가까이 있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나 보다는 남을 위해 일 하겠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군정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고치겠습니다’, ‘주민민원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의원으로 인정받겠습니다’, ‘뚜렷한 소신과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6ㆍ4 지방선거 기간 내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이들이 보수매체를 통해 주장해 온 말이다. 세월호 참사 전말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보수 세력은 ‘정치적 의도’라며 ‘불순하다’고 수없이 공격해왔다.
삶의 교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혼란스런 상황을 5ㆍ18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대사로 대신해 본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중략) 사랑하는 우리 형제들이… 우리 모두 일어나 싸웁시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들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박신애(이요원)와 강민우(김상경)가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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