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2) 담아야할 마음 버려야 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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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02) 담아야할 마음 버려야 할 마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6.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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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이망기진(見利而忘其眞), 이익만 쫓다보면 진리와 진실, 참 마음을 잊어버린다.[장자]
화(禾)+도(刀)=이(利)다.
이익 속에는 칼이 들어있어 사람을 해친다. 눈앞의 이익이 언론인의 마음을 지배하면 이익 속의 칼은 언론인의 영혼을 살해하여 곡필을 쓰게 하여 거짓을 미화하고, 이익이 정치인의 마음을 지배하면 이익 속의 칼은 정치인의 영혼을 살해하여 정의를 죽이며, 이익이 법조인의 마음을 지배하면 이익 속의 칼은 법조인의 영혼을 살해하여 불의의 손을 들어주고, 이익이 선생의 마음을 지배하면 이익 속의 칼은 선생의 영혼을 살해하여 진리를 죽이며, 이익이 부자의 마음을 지배하면 이익 속의 칼은 부자의 영혼을 살해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을 만든다.
노동은 돈을 만들고 돈은 정치와 문화 권력과 지배를 만들며, 권력은 노동을 배신하면서 빈부귀천의 불평등을 만든다. 일하지 않고 남의 노동을 사용하는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여 돈을 낳은 모체인 노동을 배신하면서,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고 병이 나도 치료할 돈이 없어 죽어가고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어 세상 정보의 사각지대에 갇히며, 일하는 사람들은 천대받고 노동의 대가를 챙기는 사람들은 온갖 호화 사치를 구가 하면서 부의 축적을 위해 약자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며 머리를 오염시키고 세상을 즐기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린다.
노동은 진실이다. 노동을 경멸하면 진실을 경멸하게 되고 진실을 경멸하게 되면 거짓과 가까워지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다. 세상이 불공평하고 악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마음에 진실을 담지 않고 거짓을 담고 살기 때문이다. 마음에 담고 살아야할 진실은 노동에 대한 사랑, 더불어 사는 인간애와 겸손, 욕망의 절제와 검소한 생활, 관용과 화해 등이고, 마음에서 털어내야 할 것은 위선과 게으름, 사치와 탐욕, 편애와 독선, 시기와 경쟁의식, 증오 교만 등이다.
인생이란 갖고 버리는 일의 연속으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의미가 달라진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리와 선한 것에 삶을 집중하고 악하고 무의미한 것을 버리는데 미련을 두지 말아야한다. 악하고 하찮은 거짓된 것을 버리지 않고 마음에 담고 살다 보면 참하고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며, 명리 등 눈에 보이는 겉포장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속 알맹이를 등한시 하여 인생의 핵심적 가치와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하찮고 무의미한 물질적 감정의 유희에 불과한 비교의식, 탐욕과 사치, 희로애락에 마음을 묶어 두는 것은 진정한 삶을 버리는 짓이다.
참한 마음을 잃지 않고 거짓을 버리기 위해서는 늘 자연으로부터 진실을 충전해야 한다. 자연을 멀리하면서 사람들만을 가까이 하면 거짓과 가까워진다. 사람이 거짓에 지배당하게 되면 선한 본성을 잃게 되고 선한 본성이 사라지면 악이 영혼을 점령하게 된다. 거짓 위(僞)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일을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거짓이 끼어들지만 사람이 자연과 만나면 밭에서의 마음인 생각 사(思) 즉 사색을 통해 건강한 사상과 사고방식이 만들어진다. 밭에서 하는 생각, 일터에서 하는 생각은 건강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이익의 도모를 위해 거짓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촘촘히 모여 사는 세계의 도시화는 거짓을 확장하고 거짓의 확산은 세상을 불행하고 위험한 곳으로 만들어간다.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약자와 강자간의 힘의 균형이 전제 되어야 한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정의는 생명력을 잃는다. 언론과 정치권력의 저울추는 항상 힘이 있는 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즉 언론과 정치권력은 언제나 강자의 편을 든다. 때문에 약자가 공정한 언론과 정치권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힘을 가져야하고 힘을 갖기 위해서는 약자 대중이 양심적 시민 조직을 중심으로 뭉치고 세력을 확장하여 강자와 대등한 힘을 갖출 때만이 언론과 법은 공정해지고 언론과 법이 공정해지면 정의는 살아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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