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 공직자=기자’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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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 공직자=기자’인 세상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4.07.0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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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주 군수 취임식이 지난 1일 향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개인적으로는 향토회관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
선거결과 지지율을 놓고 봤을 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취임식장에 모인 그 많은 인파들이 순수하게 황 군수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면 정말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줄서기’에 불과하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도 없다.
기자는 군수나 공무원, 의원 등 공직자를 턱없이 우러러 본적이 없다. 그들을 폄하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그들은 가장 낮은 자세로 주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공직자들에게서 ‘오만함’이 느껴진다. 주민들 위에 서서 조종하려하고 반하면 내치고 따르면 거둬준다. 민원인이 방문하면 자리에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보며 “왜요?”라고 묻는 공무원, 행정에 쓴 소리 했다고 주민을 쥐 잡듯 잡는 수장. 정말 가관이다. 하지만 그들의 오만함의 이유는 어쩌면 ‘줄서기’에 혈안이 된 일부 어리석은 주민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기 위해, 불이익 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보다 자신을 낮추는 주민의 수가 많고 그런 행위가 만연돼있기 때문이다.
더욱 꼴 보기 싫은 것은 줄서기에 혈안이 된 그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기가 뭐라도 되는 듯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것이다. 전형적으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한없이 강한 비열한 자들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런 ‘오만함’을 가진 일부 공직자들이나 그들을 섬기는 이들은 ‘기자’라는 명함 앞에서는 한 없이 자신을 낮추기도 하며 ‘봉사’하기도 한다. 그들의 그런 방향을 잘못 찾은 모습이 지역을 썩게 만든다.
단언컨대 공직자도 기자도 큰 벼슬이 아니다. 오히려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보듬어 줘야하는 사람들이다.
황숙주 군수가 취임사에서 했던 말처럼 “공공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롭고 공정하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걱정할 일은 군민들이 걱정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걱정하고 기쁜 일은 군민들이 먼저 즐기도록 하겠으며 군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는 방향을 제대로 찾아 봉사하는 공직자와 기자가 살아남는 순창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2018년 민선 7기 군수 당선자는 성대한 취임식보다 취임 후 직접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축하를 받기보다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하며, 줄서기에 혈안 된 이들을 과감히 내칠 수 있는 군수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이며 존경받는 봉사자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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