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신발 벗고 움직이지 않아야…얼음찜질 2일 후 온찜질 효과
문 : 계단을 헛디뎌 발목을 삐끗했습니다. 2주 후에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동료에게 미안하고, 병원에서는 한 달 동안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한 달 동안이나 운동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합니다. 한방으로 빨리 완쾌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답 : 운동을 하다가 흔히 발목이 접질렸다, 삐었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발목 염좌에 해당합니다. 발목의 뼈들을 고정시켜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어서 잘 걷지를 못하고 붓고 멍이 드는 것인데, 발목의 염좌 치료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서 하루 이틀 만에 회복되기도 하고 보통 1~2주 정도면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 2달 이상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발의 뼈에 금이 가는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질문하신 분은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한 상태이므로 골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부어 있을 때는 골절이 잘 안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2~3일 뒤에 부기가 빠진 뒤에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발목을 삐끗했을 때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조언해 드리면, 먼저 발목을 삐끗하였다면 신발을 벗어서 발목에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손상된 발목을 계속 사용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므로 발목을 최대한 안 움직이는 게 빨리 낫는 지름길입니다. 늘어난 인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는데 계속 움직이면 원상회복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루나 이틀 정도는 얼음찜질을 합니다.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면서 열이 나기 때문에 식혀주어야만 부상이 더 심해지지 않습니다. 2일 정도 냉찜질을 해서 붓기는 빠졌지만 통증이 계속될 때는 온 찜질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붓기가 금방 빠지게 되고 속에서 터져서 생긴 멍도 빨리 없어지게 된답니다.
발목을 삐끗했을 때는 발목 사용을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부득이 하게 발목을 사용할 때는 발목 보호대나 압박 붕대로 발목을 감싸주어야 합니다. 붕대를 발목을 감을 때는 약간 느슨하게 감는 것이 좋고 발가락이 저릴 때는 풀어다가 다시 감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이 완전히 회복이 안 되어서 자주 발목을 삐게 되는 상태를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발목 인대 보강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발목 돌리기, 뒤꿈치 들었다 놓기, 발목 젖히기 등 다친 부분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한의원에 오시면 침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부항으로 어혈을 빼주는 요법이 효과적인데, 막힌 혈을 통하게 하는 작용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침 등으로 약해진 인대와 근육을 되살리면 회복이 빨라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충분히 회복된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