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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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 고윤석 향우기자
  • 승인 2014.07.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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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 벙어리 삼 년’을 살아야했던 서글픈 시집살이가 있었다. 장가를 가면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으니 가능한 한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며 남녀의 미덕을 첫째로 교육했었다.
작금의 디지털 시대에 각종 메신저를 통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메시지들을 대하면서 ‘말 많은 사람’을 항상 경계하던 어른들의 지혜 속에 “말 없어 고통, 말 많아 고통”인 그 소통과 불통을 가리지 않는 오늘날은 말들의 전쟁 속에 온통 ‘말, 말, 말’ 뿐인 세상이 되어버렸다.
범죄와의 전쟁, 부패와의 전쟁, 대포(자동차ㆍ통장ㆍ폰)와의 전쟁, 규제와의 전쟁 등 그 수도 셀 수 없는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금년 들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선포한 해피아(해수부+전직관료)와의 전쟁, 지난 7월 1일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취업제한과 공직개방 확대 등 이른바 관피아 근절을 위한 제도적 틀을 이달내로 완료 하겠다”고 밝힌 정홍원 재신임 국무총리의 관피아(관료+마피아)와의 전쟁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전쟁공화국이 되어버렸다. 전쟁이라는 무서운 말로 선전포고는 해 놓고 그 과정의 내용과 끝은 찾아 볼 수가 없는 엄포성 구호나 다름없는 말들로 국민들은 이젠 웬만한 전쟁 선포에는 놀라지도 않는 것 같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녹문 임성주 선생의 선설(蟬說)이라는 글을 보면 “매미가 우는 것을 보면 배에서 소리가 나온다. 무릇 천하에 소리를 내는 생물들은 모두 입에서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유독 매미만은 배에서 소리가 나온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혹 입에서 소리가 나오는데도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매미가 아주 하찮은 미물이라서 귀와 눈과 입과 코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못해서인가?(중략) 옛사람들은 이르기를 ‘매미는 이슬을 먹고 산다’고 하였다. 그러니 역시 입이 있는 것이다. 입이 없다면 참으로 배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 입이 있는데도 배에서 소리가 나온 다음에야 이상한 것이다. 이 어찌 하늘이 세속에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싫어해서 매미의 입을 봉해 경계로 삼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점에 대해서 느껴지는 바가 있다”면서 “매미는 입이 있는데도 입으로 울지 못하고 배로 운다. 이것은 하늘이 매미의 입을 봉하여 말이 많은 것을 경계한 것이다”고 했다.
공자가 주나라에 가서 사당을 참배했을 때 쇠로 만든 사람의 입이 세 겹으로 꿰매진 것을 보았는데, 그 등 뒤에 “옛날에 말조심 하던 사람이다. 경계하여 많은 말은 하지 말지어다. 말이 많으면 실패가 또한 많으니라”라고 쓰여 있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 삼함(三緘)이라는 말로 입을 세 겹으로 꿰맨다는 의미로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 꼭 필요한 말이다.
황숙주 군수의 취임사에서 “공공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지금까지 군수 직을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군정을 이끌겠다. 맡겨주신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순창 발전과 경제 활성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건설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는 말을 환영한다. 아울러 15만 내외 군민 중 12만 출향 향우도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말, 말, 말’이 되지 않도록 고향과 향우가족들을 위하여 봉사해 줄 것을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로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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