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5) 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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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05) 글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7.2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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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다는 것은 사물을 보는 다른 사람의 마음, 생각, 삶을 여행하고, 나와 다른 인생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보다 넓고 깊게 함으로서, 진실을 바로보고 삶의 진리를 파악하여 인생의 오류를 줄이기 위함이다. 많이 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고 자기의 삶에 의미를 주는 진리를 아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진실과 진리를 배반한 지식은 악의 도구일 뿐이다. 인류의 역사는 거짓 지식인들이 강자들의 탐욕에 명분을 만들어 줌으로서 다수 인류의 불행을 합리화 하는데 동원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책 가운데 90%는 쓸모없는 것들이다.” -디즈레일리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은 독자를 가르치기는커녕 오히려 머리를 산만하게 만들어 버린다. 무턱대고 많은 책을 읽는 것 보다는 몇 사람의 뛰어난 작가들의 책만 읽는 것이 낫다.”-세네카
글을 쓰는 사람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익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진리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며 사는 것처럼 글 쓰는 사람들 역시 자기 이해타산의 합리화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많고 이런 이유로 양서보다는 악서가 많다.
좋은 글은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부정과 불의 거짓과 불평등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정신을 심어준다. 좋은 글쟁이는 정의와 진리를 사랑한다. 정의란 진실을 사랑하고 거짓을 거부하는 것. 비리를 거부하고 진리를 옹호하며 지지하는 것, 검소와 절제를 지지하며 사치와 탐욕을 거부하는 것, 약자를 경시하지 않고 강자에게 아첨하지 않는 것, 힘에 의해 굽혀지지 않는 것이다. 진리란 참길, 진실의 길, 사물의 이치와 법칙으로, 신의 길을 추구하는 인간의 도리이다.
정직한 글쟁이는 인류의 대다수인 약자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힘을 가진 강자들의 탐욕과 위선에 분노하고 불의와 부정을 고발한다. 강자들의 탐욕과 위선, 불의와 거짓은 사회 정의를 훼손하고 사회 정의의 훼손은 약자들의 행복할 권리를 빼앗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세에 편승하며 살듯이 대다수의 글 쓰는 사람들 역시 대세에 편승한다. 그리고 대세는 언제나 힘을 가진 강자가 주도하며 힘을 가진 강자들은 자기들의 거짓과 탐욕을 감추기 위해 정신이 썩은 글쟁이들을 이용한다.
인생을 편하고 쉽게 살고 싶어 하는 정직하지 못한 글쟁이들은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 강한 자들의 더러운 탐욕을 미사여구의 굽은 글로서 포장하면서 아첨하고 기득권의 욕망을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의 불행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글의 내용 중에 욕망과 이익 을 강조하고 관능을 조장하는 글쟁이에게서는 양서를 기대할 수가 없다. 이익이란 항상 경쟁적이며 적대적이어서 강자의 이익은 약자의 상대적 손해를 전제로 함으로서 사회의 불평등을 만든다.
지극히 훌륭한 소수의 작가들만이 좁고 위험한길을 택한다. 그들은 진실을 알리고 진리를 살리기 위해 힘을 가진 강자들의 거짓을 폭로하고 부정과 불의를 고발하면서 강자가 주도하는 주류사회에서 핍박 받고 왕따 당하면서 글을 쓴다. 탐욕의 강자들이 주관하는 거짓세상에서 진실을 주장하고 진리의 길을 가는 글쟁이는 때때로 진실과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불행한 인생을 택하지만, 시류에 편승한 기득권에 포섭된 글쟁이들로부터는 국기를 흔드는 위험한 사람으로 매도된다.
예나 지금이나 이들 시류에 편승한 글쟁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과거에 핍박받던 의인들을 칭송하면서 스스로의 용렬함을 감추고 자신을 의인으로 포장하면서 현재하는 의인을 폄훼함으로서 현실속의 정의를 해치고 거짓을 진실로 비리를 진리로 포장해준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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