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새정치’를 심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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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새정치’를 심판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4.08.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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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상중이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18일째 불볕 아래 단식 중이다.
대통령은 휴가 중이고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7ㆍ30 재ㆍ보궐선거는 새정치연합의 참패로 끝났다.  ‘민심의 척도’라는 수도권에서도 ‘전통적 텃밭’인 전남 순천ㆍ곡성에서도 무참하게 패했다. 여론은 이번 결과를 ‘야당이 존폐의 기로에 몰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야당의 충격적인 패배로 세월호 진상 규명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전통적으로 무능한 야당이 아직 더 무능해질 수 있다고 힘껏 외치고 있는 것 같다”며 “6ㆍ4 선거이후 허송세월한 야당에는 더 큰 시련이 필요하다”고 성토한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등 유리한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낸 야당을 비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몇 번이나 경고를 받아야 정신을 차리고 뼈를 깎을지. 이명박 때부터 깎았으면 지금쯤 뼈가 이쑤시개 됐겠다”고 힐난했다. “정치에 대한 피로도가 세월호 사고를 제대로 밝히고 더 나은 미래를 대비하자는 노력들을 훼손할까 두렵다”며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의 주인공이 나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걱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반된 민심을 끌어오기는커녕 차버렸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이번에는 터무니없는 공천으로 아예 선거의 흐름을 바꿔 버렸다. 뒤늦게 발견된 유병언 주검 등 정부의 무능ㆍ무책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도 ‘박근혜 정권 심판’만 외칠 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다. 결국 유권자들은 ‘새정치연합 심판’을 택했다.
새정치연합은 소위 ‘텃밭’에서 존재를 위협받게 되었다. 호남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 정도로 여긴 결과다. 여ㆍ야 모두 선거가 끝나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쇄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해 왔지만 실제 모습은 완전 딴판이었다. ‘오만한 여당, 지리멸렬한 야당’에 국민들은 지쳤다. 그러나 세월호 등 처리 결과에 따라 민심은 또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에서 저자는 “그저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똑똑한 삶의 방식’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안전하지도 풍요롭지도 않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며 성과주의, 능력주의를 맹종하다 친족공동체의 유대나 지역공동체의 기능이 약해져 가치의 중심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걱정했다.
<사회를 바꾸려면>을 쓴 저자는 “선거를 통해서 법안을 바꾸는 것보다 데모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당이나 노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비폭력운동(촛불시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결정한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당신이 바뀌어야 한다. 당신이 바뀌기 위해서는 당신이 나설 것”을 강조한다.
그는 “어릿어릿하여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환히 눈에 보일 때 인간은 감동=행동한다. ‘민의’가 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자신의 고뇌에 대한 답을 얻는 순간,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을 파악한 순간, 사람은 정치의 영역에 들어서며 감동=행동한다. 그것은 모든 정치, 경제, 예술, 학문 등의 원점”이라며 ‘가만히 있지 말라, 항의하고 참가하라’고 설득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도 잘된 사회 본질에 분노했다. ‘중소기업만이 우리 경제가 살길’이라며 경제민주화를 외쳐 당선된 대통령이 ‘규제는 암 덩어리’라며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결과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밋빛 복지정책은 재정을 핑계로 후퇴하고 정권의 안정을 위해 또 가만히 있어라 이제는 그만하자고 강요한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으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이행치 못한 야당은 선거에서 괴멸했다. 검찰개혁ㆍ정치쇄신ㆍ경제민주화를 약속했던 여권은 아예 변명조차도 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알아듣고 이행하는 정치집단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안전한 미래를 위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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