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99) 용기를 주는 자녀교육
상태바
내책(99) 용기를 주는 자녀교육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08.0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호시 이치로 저. 「말 한마디에 우리아이가 확 달라졌어요!」

방학이라 아이들이 빠져나간 학교운동장에는 잔디의 푸르름이 썰물처럼 수평선을 이루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돌아보니 거울을 보며 문을 나서듯 마음의 옷깃을 매 만지는 일이다.
이들의 1학기 평가서를 앞에 두고는 뜨거운 태양이 머리를 달구듯 큰 고민이 되었다. 이유는 학부모의 손에 가기도 전에 눈치 빠른 그들은 아마도 일차적인 독자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학습을 관찰하고 서로의 이해를 높여서 그들을 돕자는 것이지만, 자칫 한 마디 적은 글이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어서였다. 나는 정도가 심할수록 칭찬을 먼저 적고 새선 사항은 뒤에 첨부하기로 하여 마무리했다.
아이들을 지도해야하는 부모와 어른들의 역할은 ‘언젠가 떠나야 할 배’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훨씬 더 현명해졌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아이,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거짓말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 나쁜 짓하는 아이 등 곤혹스러운 모습들이 적어진 것은 아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바탕을 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으로 이런 문제를 답해주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은 무조건 칭찬한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꾸짖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네가 이만큼이나 했구나,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용기를 주어서 스스로 납득하게 한 후 자발적인 의욕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아들러 박사의 일곱가지 법칙은 먼저 ‘인격’보다는 ‘행동’을 칭찬하는 일이다. 아이가 ‘하지 못 한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봐주고, ‘왜’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으라고 한다. ‘주위와 비교하지 말고’ 그 아이의 성장을 인정 한다, ‘너는 ~한 아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강요가 아니라 제안을 하고, 네가 아닌 나를 주어로 말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잘못 칭찬하면 “착한 아이가 갑자기 사나워지거나, 작은 좌절에도 무너지며, 주변의 평가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지도 못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저자는 끝말에서 부모역시 인간이어서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이고, 스스로 해결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시행착오를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인다. “넘어진 아이는 일으키지마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육아 기본이라는 이시형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훈계보다는 행동을 보고 더 배운다”는 말은 언제나 어른들이 명심할 말이다. 부모가 변하지 않으면서 자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그렇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놀이 도중에 다툼이 있는데 원인과 과정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그때는 눈을 마주보고 ‘속상하겠구나’라며 들어주면 제법 속이 풀리는 모양이다.
속이 상해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없이는 어른세상에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이래저래 아이들에게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해서 칭찬하면 아이들은 크게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