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6) 아이들! 공부가 싫은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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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06) 아이들! 공부가 싫은 이유 있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8.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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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여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아이들은 공부를 싫어하고,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들 또한 대부분은 어렸을 적에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현재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부를 중심으로 사람을 상하 귀천으로 차별하는 사회란 천도가 아님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천성에 어긋나고 천성에 맞지 않는 것은 천리에 맞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즉 천리에 맞지 않는 세상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마음을 살리는 것을 하늘이 준 일이라 한다. 性은 心+生으로 마음을 살리는 일을 뜻한다. 상처 받은 마음을 마음이 상하다. 속상하다고 한다. 마음이 죽었다는 말은, 성질 다 죽었다, 기가 죽었다, 풀이 죽었다는 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거나 하고 싶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제하는 것은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죽이는 일로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마라.<공자> 사람 중에 누구도 사람아래 있고 싶지 않으며 사람으로부터 천대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아래 있고 싶지 않고 남으로부터 천대받고 싶지 않으면서 내 아래 남을 두고 지배하는 것은 천성을 짓밟고 천리에 어긋나며 천도를 거역하는 것이다. 하늘은 사람에게 사람의 마음을 살리라고 한다. 사람을 상하귀천으로 구별하는 세상은,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랫사람을, 귀한 사람이 천한 사람의 마음을 상처내고 죽이는 것으로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신의 마음인 정신을 죽이고 나면 짐승일 뿐이다. 따라서 살인이란 몸을 죽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신의 마음이란 비움의 마음 소통하는 마음 세상의 평화를 위한 마음 세상과의 공존을 위한마음이다. 경쟁과 배타와 지배를 본질로 하는 강자의 질서는 동물적 질서이고 상호 사랑과 존중 배려와 협력은 신의 질서다. 동물은 힘으로 먹이를 지키고 종을 보존하지만 인간은 상호 존중과 배려와 협력으로 질서를 이루면서 종을 보존해야한다.
성경에서 신은 사람을 자기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사람이란 신의 자녀들인 것이다. 신이 섬김의 대상이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면. 신의 자녀들인 사람은 섬김의 대상이지 이용하고 부리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 신은 스스로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정의하였다. 강자들은 사람을 이용의 도구로 생각함으로서 진리와 생명인 신을 모독한다. 강한 것은 신을 모욕하고 차별을 지향하며 평등을 부정하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진리를 배신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면 착하다고 하지만 현재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부가 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계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배층의 대다수가 명문대 출신들임에도 사회가 심하게 불의에 기울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의 교육이 강자 중심의 교육으로서 강자들의 악행과 위선을 미화하며 진실을 감추고 약자들을 지배하기 위한 논리를 합리화 한 필연적 귀결이다.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강자의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다.
공부란 사물과 나의 관계를 이어주는 이치를 알기위해 하는 것이다. 즉 나와 남, 나와 세상, 나와 일, 나와 물질이 이어지는 관계를 이해함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더 낳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함이다. 불행이도 지금까지의 교육은 소수 강자가 대다수 약자를 지배하기 위해, 약자들의 이기심을 미끼로 충성경쟁을 조장하여 분열시키고, 상하 우열로 가르며, 빈부귀천을 고착화하고, 약자들을 도구화하기 위해 강자들의 거짓과 탐욕을 미화하며, 진리와 진실을 은폐하는 교육이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인격의 완성을 위해서보다는, 공부가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절대적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소수 강자중심의 세상이 만들어 놓은 삶의 풍경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 공부 못해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한다. 강자 중심의 세상은 사람을 상하 귀천으로 갈라놓고, 극소수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경쟁을 통해 대다수의 약자를 배제한다. 일등, 최강자만이 행복하고 절대 다수가 불행한 사회는 따라야할 세상이 아니라 고쳐야할 세상이다.
 국가는 강자들의 가장 안전한 은신처이다. 국익이라는 포장 안에서 강자들의 탐욕과 거짓, 불의와 만행 온갖 추잡한 것이 보호를 받는다. 국가가 원하는 세상은 대다수 약자들이 강자들의 탐욕에 이의 없이 순응하는 것이며 도구가 되는 것이다. 국가는 강자와 약자의 싸움에서 언재나 강자를 편애한다. 좋은 세상이란 공부 잘하는 사람만 대우받는 세상이 아니라, 대다수 약자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세상, 무었을 하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을 상하의 순위로 나누는 삼각산 모양의 소수 강자를 위한 강자 중심의 세상이다. 정상에 있는 소수 강자가 대다수의 약자들의 불행을 토대로 군림하고 지배하는 사회이다. 강자는 언재나 지배하려 하며 힘을 숭상하고 힘은 정의가 아닌 탐욕에 의해 자라고 강해지며 탐욕은 불의를 먹고 자라며 약자의 불행을 만든다. 이제 우리가 만들어야할 세상은 모든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바다와 같은 민중의 세상이다. 가장 큰 사람들이 가장 아래쪽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며 섬기는 세상을 만들어야한다.
어른들은 세상을 잘못 만들어 놓고 고칠 생각은 하지 않으며 잘못 만들어 놓은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닦달한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이고 의미 있는 삶이란 진리를 따라 진실하게 살며, 세상의 평화를 교란하는 거짓과 불의를 걷어내는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불공평한 세상에 저항하지 말고 적응 하라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람의 몸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머리라고 주장한다면 나는 똥구멍이라고 주장 하겠다. 똥구멍이 막히면 머리가 쓸모없기 때문이다. 인체의 각 부문의 중요성을 순위와 상하로 차별할 수 없듯이 사람과 세상의 직업 또한 상하귀천으로 차별해선 안 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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