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밥에만 관심 쏠린 농협합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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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밥에만 관심 쏠린 농협합병 논의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9.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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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내 5개 농협(순창ㆍ금과ㆍ구림ㆍ동계ㆍ복흥)조합장들이 모여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설 합병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농업ㆍ농촌의 변화와 함께 해온 농협이 환경과 시대 요구에 따른 강력한 혁신을 추진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설 합병을 위한 합병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본격 합병 절차에 돌입한 5개 농협은 각 농협에서 임직원과 조합원 등 5명씩 모두 25명으로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17일 합병 조건 등을 협의했다.
합병 실무 협의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이 논의에 군내 최대 규모인 2300억원 자산과 8개 점포(본점 1ㆍ지점 7)을 갖고 있는 순창농협이 참여한 것을 놓고 4개 농협 임직원은 물론 순창농협 조합원과 군민들의 예측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합병이란 2개 이상의 회사(농협)가 경영의 안정이나 다각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하여 1개의 회사로 합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합병에 참가하는 농협 모두가 소멸하고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 기존 농협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새로운 농협에 양도하는 합병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거대농협인 순창농협 일부 임직원이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절차도 밟지 않고 신설합병에 참여하면서 많은 억측을 낳게 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농협 조합장들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고 해당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는 밟고 참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합원이 조합장을 선출한 것은 농가와 조합원의 실익을 위해 동분서주 해달라는 의미이지 조합원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조합원 위에 군림하라고 부여해준 권한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작금의 여러 상황들에서 주인이 주인행세를 할 수 없게 하고 소수의 기득세력이 좌지우지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협의 중인 농협 신설합병도 예외일 수 없으며, 이미 시작된 합병논의 사실 자체를 모르는 조합원이 부지기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농협을 대표해서 실무협의회에 참석한 위원들의 “하루 전까지도 언제, 어디서 실무협의회가 개최되는지 모르고 있었다.”, “무슨 협의회인지 알려 주지도 않더라.”, “합병 실무협의위원의 권한이 어디까지냐?” 등 의아하고 궁금해 하는 표현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지역발전과 조합원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내린 용단이라고 말하는 일부 조합장과 농협 간부직원 및 임원에게 제안한다. 실제로 우리 군의 실정에 맞는 농협 합병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여러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우리 군에 하나의 농협이 필요하다면 차제에 흡수합병에 따른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 합병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합병절차에 따라 이득이 생기는 조합과 조합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군에 필요한 합병논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한 예로 내년 조합장 출마 또는 흡수 합병에 따른 중임 포기 등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용단이 본인들의 “수십년 농협과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 주장을 증명하는 일이다.
옛 선현의 말씀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진실이 결여된 각오와 다짐은 이기심에 불과하며 배려가 없는 권위와 명예는 자신의 모습을 추하게만 할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순창농협이 군내 전체 농협을 하나로 묶어버릴 듯 합병 논의에 참여했다가 다른 농협들의 반발 등을 의식한 듯 대열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놓고도 농협의 실정을 아는 이들의 눈초리가 곱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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