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검찰을 비꼰 ‘발칙한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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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검찰을 비꼰 ‘발칙한 대자보’
  • 박용하 기자
  • 승인 2014.10.24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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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회사 보해, 마케팅 광고 인기몰이
SNS엔 카톡 압수수색 패러디 줄 이어

 

‘아홉시 반이다. 이제 내 카톡 좀 그만 뒤져.’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패러디 대자보의 제목이다. 이 대자보는 대통령·검찰·경찰을 남자친구에, 압수수색 대상자와 누리꾼을 여자친구에 비유하며 공권력의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비꼰다.
대자보 필자는 “(남친이) 일은 하나도 안 하고 내 돈 가지고 혼자 해외여행 다니는데 당연히 서운하다”며 “7시간 동안 어딨었냐고 핸드폰 보여달라 했을 땐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더니, 내 카톡이랑 페북 뒤지는 건 말이 되느냐”고 적었다. 이어 “오빠 때문에 난 다 탈퇴했다. 이제 연락하고 싶으면 전보 쳐”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대자보 필자 서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빗댄 ‘아홉시반주립대학 14학번 박은혜’로 적었다.
이 대자보는 주류회사 보해의 홍보 광고다. 보해 측은 지난 5월부터 대학생부터 워킹맘 등 각계각층의 사연을 대자보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사이버 사찰과 망명) 분위기라면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도 오갈 수 있겠다 싶어 상상해본 것”이라며 “특별히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대자보는 20일 기준으로 페이스북에서 660여번 공유됐으며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누리꾼들은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죄다 뒤지는 거지? 그 오빠가 나도 밉다” “(공권력과 대통령을 비판하는) 패기 넘친 글에 감탄했다. 이런 남친 있으면 가만두면 안될 것” 같은 반응이 나왔다.
SNS에는 카톡 압수수색을 패러디한 문구와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각하의 카톡’이라는 의미의 ‘가카의 톡’, 정보를 다 깐다는 뜻의 ‘DAKAO TALK’(다카오 톡)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경향신문 21014년 10월 21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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