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 월정저수지 녹조발생
상태바
구림 월정저수지 녹조발생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0.11.12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염원인 놓고 주민간 갈등
오염원 제거 수질정화 시급

최근 녹조가 끼고 물이 유난히 탁해지는 등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 구림면 월정저수지의 오염 원인을 놓고 마을 주민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월정리 유사마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저수지 물이 예전부터 오염된 상태였는데 특히 올해는 악취가 나고 모기가 들끓는 등 더 심각해졌다”며 문제의 원인으로 저수지 인근의 염소 방목장들을 가리켰다. 이 주민은 “날씨가 더우면 밑에 가라앉은 부유물이 떠오르고 피라미나 붕어를 잡아 배를 가르면 흰 지렁이 등 기생충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염소 목장에서 나오는 배설물이 저수지로 흘러든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정저수지 인근에 방목해서 키우는 염소는 2000여 마리인데 이 염소의 배설물이 비가 올 때 쓸려 내려와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염소 사육농가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운북리 단풍마을 인근에서 염소 방목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몇 년 동안 가뭄이 들어도 저수지에 녹조가 생기지 않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왔는데도 녹조가 생겼다. 염소 배설물이 원인이라면 이미 수년전부터 녹조가 생겼어야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염소 배설물은 퇴비로 그 가치가 높아 돈을 주고 사 가는데 그 양이 모자를 지경이다”며 그나마 번식이 빠른 염소의 특성을 감안해 암컷만 방목하기 때문에 산에 방치되는 배설물은 얼마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이 주민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문제로 지적된 염소 축사의 배설물 처리시설을 살펴보면 일부 농가는 처리시설을 해둔 반면 일부는 아예 없었다. 이에 대해 김선희 군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가축분뇨처리시설 대상은 소ㆍ젖소ㆍ돼지ㆍ닭ㆍ말 등 5가지로 염소는 대상에서 제외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염소 축사에 배설물 처리시설을 따로 해두지 않아도 법으로 제제할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공장이나 축사의 오염원은 줄었지만 아무데서나 오물이 새어나와 땅이나 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정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만들어진 시설이므로 방류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으며 농한기에는 물을 가둬놓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그대로 썩는 경우가 많은데 월정저수지 역시 이 같은 추측이 가능한 곳이다.

월정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박용수 한국농어촌공사 유지관리팀 차장은 “최근에 녹조가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황토나 녹조방지제를 뿌려서 이를 제거할지 검토하고 있다. 가을철 낙엽이 많이 퇴적되면 영양분 과다로 녹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녹조만으로 저수지가 오염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데 올해 두 번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월정저수지는 농업용수로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저수지 녹조현상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현상은 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한 염소 농가 주민은 누군가 불법투기를 한 것이라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어 당분간 원인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월정저수지 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수질 오염원을 제거하고 정화시키는 작업에 당분간 몰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