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장(111) 질병원인…칠정(기쁨, 노여움, 근심, 슬픔, 놀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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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장(111) 질병원인…칠정(기쁨, 노여움, 근심, 슬픔, 놀람 등)
  • 안욱환 원장
  • 승인 2015.01.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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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누가한의원장
증상 보다 원인 치료가 근본… 증상 원인이 칠정이면 치료는 비교적 간단

문 : 약 2주 전부터 발이 시리면서 열이 나는데, 머리에 열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잠을 못잘 정도입니다. 처음에 신경을 많이 쓴 후에 이런 증상이 생겼고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한방에서 이런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지요?

답 : 발은 시린데 손이 뜨겁다거나 손은 찬데 발이 뜨겁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는 한의학에서 칠정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데, 아마 칠정이란 용어가 생소하리라 생각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일찍부터 정신적 요인과 질병의 관계를 중요시해서 감정이 지나치면 병이 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감정 표현인 기쁨과 노여움, 근심과 슬픔, 놀람과 두려움 그리고 생각이 많은 것 등 칠정을 병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경우 발은 차가운데 상부 특히 머리에 열이 난다고 하시고 이 증상이 신경을 많이 쓴 후에 생겼다고 하셨는데, 이런 현상은 우리 몸에 기의 순환이 잘 안될 때 생기게 됩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경우에 감정적인 부분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칠정이 손상을 받게 되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서 상체는 뜨겁고 하체는 시린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정상적인 경우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발을 덥혀주고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 머리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병적인 상태가 되면 순환이 안 되어서 마치 불이 위로만 올라가는 것처럼 열이 나면서 얼굴이나 머리가 뜨겁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발은 차갑고 시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단순히 증상만 없애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기는 칠정의 증상은 발이 시리고 열이 올라온다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어지럽다든지 가슴이 답답하다 또는 잠이 안 온다거나 귀에서 소리가 난다, 눈이 침침하다, 잘 붓는다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칠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짜증형이고 하나는 눈물형입니다. 첫 번째 것은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주 짜증을 내고 버럭 화를 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노래가사 중에 갑돌이와 헤어진 갑순이가 달 보고 울었던 것처럼, 혼자서 울거나 또는 아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다가도 눈물바람을 잘 하게 됩니다.
일단 증상의 원인이 칠정이라고 밝혀지면 치료는 비교적 쉽습니다. 칠정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처방이 한의서에 많이 나와 있으므로, 적절한 처방을 선택해서 치료하면 잘 치료가 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감정이 지나치지 않도록 적절히 풀어주고 또 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몸의 순환에 지장을 주므로 몸을 적당히 움직이는 운동을 하거나 딴 생각을 안 하도록 취미생활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증상에 치중하는 것보다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야 말로 근본적인 치료가 되기 때문에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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