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10) 호의적인 눈을 맞춰가며 대화하면 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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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10) 호의적인 눈을 맞춰가며 대화하면 떨지 않는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01.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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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길영로 저. 「떨지마라 떨리게하라」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핵심요점을 몇 줄로 정리하고 논리에 맞게 얼개를 짜서 일어섰지만,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릿속이 깜깜해지는 경험은 한번 쯤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다. 관객들 앞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서는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를 몰랐다. 연단에서 본 인사 중에는 습관적으로 머리칼을 만지거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고, 아무튼 등 특정한 말을 반복하곤 하였다. 이름 있는 단체장은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 마다 천장으로 시선을 향하는 바람에 몹시 신경 쓰이게 만들었던 기억도 책을 보며 떠올랐다.
기획의 3요소 중 하나인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은 ‘말과 또 다른 수단을 사용하여 청중에게 새로운 정보를 소개하는 행위’라고 한다. 책에서는 안토니제이의 말을 인용하여 “프레젠테이션은 수업이나 강의가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이다”라며 단순한 정보의 소개가 아닌 목적을 가진 설득행동 임을 강조하고 있다.
효과적인 설득을 위해서는 “논리를 바탕으로 이성에 호소하거나, 정서를 자극하여 감성에 호소하는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요령이다”라고 한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은 기본이다. 내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가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절실히 원하는지 알아야 설득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떨지 않고 청중을 떨리게 만들며 발표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저자는 “자신의 체험과 실전을 통해서만 그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깨져보고 경험해봐야만 터득된다는 것이고, 그것도 지겨울 정도로 반복 훈련을 하고 몰입해야 가능 하다는 것이다. 남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가, 떨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들이 눈에 띄었지만 나의 마음에는 어떻게 하면 긴장하거나 떨지 않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었다.
‘다음은 대책을 설명 하겠습니다’보다는 수사적인 질문으로 ‘어떤 대책을 수립하면 좋을까요?’라고 하거나 잠깐의 짬인 침묵이 얼마나 청중을 집중시키는 도구인지, 움직이면서 말하지 말고 말하면서는 움직이지 말 것을, 제목은 목적과 범위를 결합시켜야 하고, 사전에 청중분석은 왜 필요한지, 트집 잡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문서와 슬라이드에 관한 효과나 세부사항은 어때야 하는지 등 무릎을 치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공연에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내가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소통인데 다만 설득이라는 목표가 있는 소통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혼자서 일방적으로 말을 하면 긴장하게 된다는 말이 새로웠다. 긴장을 없애는 방법은 그럼 무엇일까? “중앙의 맨 뒷사람을 보며 시작하고, 호의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에게 시선을 좌우로 옮기며 앞으로 내려오라! 눈을 맞추며 지그재그로 그것을 반복하라”는 것이 그 요령이었다. 그렇게 하면 호응하는 사람과 일대 일로 만나기 때문에 결국 떨림증을 극복하게 도와준다는 말이었다.
발표자는 절대로 달달 외우려 하지 말라고 한다. 스크린을 보여주고, 몸을 돌려 청중 누군가를 본 다음, 눈이 마주친 사람에게 전념하여 대화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당하고 기품 있게 설득을 얻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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