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20) 욕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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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20) 욕망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03.1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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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관심을 만들고 관심은 사람을 형성한다. 사람은 그가 관심을 갖는 쪽으로 발전한다. 의지와 욕망은 인생의 잎과 줄기이며 덕과 능력은 인생의 뿌리이다. 덕과 능력의 뿌리에 비해 의지와 욕망이 무거우면 외풍에 의해 뿌리가 뽑히고 만다. 욕심은 가속 페달이고 절제는 제동장치이다. 절제 없는 욕심은 인생의 사고로 이어진다. 마음이 돈 지위 명예 등 눈에 보이는 가치에 갇히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황폐하게 된다. 욕망에는 살려야 할 선한 욕망과 죽여야 할 악한 욕망이 있다.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고 도덕을 배신한 욕망은 영혼을 파괴하는 인생의 도적이다.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자기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을 튼튼하게 살리고 자기 밖의 것에 대한 욕심을 죽이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최근의 총리 후보를 비롯해 그간의 고위직 인사 청문회는 권력과 지위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황폐해 있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남 앞에 자기를 크게 보이려는 욕심, 남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은 욕망으로 불의한 부 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다보면 정신이 황폐해지며 정신이 황폐해진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를 상실한다는 것을 뜻한다. 명예와 망신은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지위와 권력을 구하지 않으면 적이 없고 명예가 없으면 망신당할 이유 또한 없으며 물욕을 멀리하면 영혼의 고상한 벗이 늘어나니 욕심을 멀리 할 만하지 않는가?
 
이기능고기생(以其能苦其生) “자기의 능력으로 자신의 삶을 괴롭게 한다.” -장자- 고로쇠나무는 그 수액이 좋다는 이유 때문에 추운 겨울에 체액을 사람들에게 빼앗긴다. 사람은 저마다 능력을 갖고 있고 그 능력은 돈일 수도 있고 권력과 지위일 수도 있으며 명예와 평판일수도 있고 지식 또는 지혜일 수도 있다. 능력을 정직하고 진실하며 욕심 없는 사람을 위해 발휘 하게 되면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이지만, 마음이 부실하거나 사욕이 많은 사악한 사람에게 빌려 주게 되면 사회악을 만들며 패가망신이라는 큰 대가를 받게 된다. 때문에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능력을 함부로 들어내지 않으며  결코 자기자랑을 하지 않는다.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절제를 모르면 비애를 만든다. 정욕은 사람을 타락으로 유도하고 색욕은 불륜을 만들며 물욕은 심안인 영혼의 눈을 멀게 하고 자기 생각에 대한 욕심은 스스로를 편협의 틀 속에 가둔다. 학자의 욕심은 학문을 왜곡하여 거짓을 만들고 종교인의 욕심은 교리를 왜곡하여 참 신앙의 길을 방해하며 경제인의 욕심은 경제를 왜곡하며 가난한 자를 늘리고 정치인의 욕심은 정치를 왜곡하여 부패를 만들며 법조인의 욕심은 법을 왜곡하여 정의를 훼손하고 언론인의 욕심은 언론을 왜곡하여 불의를 키운다. 욕심은 신의 이름으로 신의 길을 차단하며 진리의 이름으로 진리의 길을 가로막고 도덕의 이름으로 도덕의 길을 훼손한다.

어리석은 자는 욕망을 이성의 주인으로 하며 지혜로운 자는 이성을 욕망의 주인으로 삼는다. 욕심은 도리를 보는 눈이 없어 복과 재앙을 구분하지 못한다.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심은 인간의 도리를 훼손하여 세상의 평화를 깨뜨리며, 자신의 정신을 척박하게 하고 남에 대한 배려를 지움으로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내 마음이 욕심의 틀 속에 갇히면 자신의 고통은 알아도 남의 고통은 모르며 자신의 슬픔은 알아도 남의 슬픔은 모르고  자신의 불행은 알아도 남의 불행을 모른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 세상의 불행이 만들어진다. 이런 사람을 일러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라 하며 영혼이 천박한 사람이라 한다.

“진실로 행복한 사람은 침묵을 지키며 함부로 웃지 않는다.”-루소- 행복은 희열과  환락이 아닌 무색무취의 담담함을 즐기는 것이다. 진실로 행복한 사람은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다. 행복의 욕망마저 비움으로서 욕망에서 해방된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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