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론 바로 알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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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론 바로 알리는 기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5.03.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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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재선 2년차 황숙주 군정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일까? 집권 3년차인 박근혜대통령은 한때 60퍼센트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40퍼센트에 밑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감하고 전국 대도시 거리에서 ‘박근혜 퇴진’이라는 손 팻말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이유 가운데 ‘불통 때문이다’는 진단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황 군수의 지지율이 당선 때보다 하락했다면 ‘불통’을 이유로 달아도 될 것 같다.

요즘 공무원노조는 군청 정문 출입구 건너편에서 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응답하라 순창군수”, “불통·막통·먹통 군수입니까?” 공무원노조의 시위와 지적에 얼마나 답변이 없으면 시위 구호가 저럴까? 뿐만 아니다. 얼마 전 보훈단체 회원의 군수실 점거 항의 때 ‘소통시비’, 엊그제 국악원 예산 삭감과 관련한 ‘군수 성토’ 등 하나같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서운하다”는 원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과 단체들의 항의에 대해 ‘그들만의 시위’, ‘도대체 왜 하는 건지’라며 비난하고, <열린순창>의 줄기찬(?) 보도에도 딴죽을 거는 세력이 있다. 이른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종편(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한국·문화·서울방송)가 국민 여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듯이 지역에서 보수적 여론을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일부 공인들의 힘은 대단하다.

그들은 지역여론을 호도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그를 받아쓰는 매체와 사이가 좋다. 주민들은 서울에서 중국에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지만,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사실상 깜깜하다. “대통령 동정은 알아도 군수 일정은 모른다”는 자조가 사실이다. 그래서 주민 대다수는 ‘소음’일 뿐이라고 우기는 이들에 의해 ‘바른 지역정보에 깜깜한 삶’을 산다.
하지만 주민생활 현장의 여론을 언론이 균형감 있게 반영하지 못하면 지역 여론은 극단적으로 양분될 수 있다. 또한 평소 비판 세력과 부대끼면서 적응력을 기를 기회를 갖지 못한 공인들의 대응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고 이런 상황을 바르게 반영하지 못하고 정론에서 벗어난 언론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열성으로 도운 권력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지역여론을 제대로 전달하는 일은 언론사 안팎에서 가해지는 압력과 취재인력 부족 등 객관적 조건에 문제의 원인을 돌리기 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한다. 압력 때문에 겁이 나거나, 취재가 어려워서 진실을 파헤치는 기사를 쓰지 못하기보다는 지레 포기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압력보다 스스로의 편향성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언론이 만들어낸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고 한다. ‘세월호’에서 “유족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과 “유족들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것”과 같이. 여기서 어느 쪽이 바른 언론의 길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이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쪽은 권력이다. 유족들의 요구가 원래 정당했다면, 몇 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역시 정당하다.

그래서 나는 왜 수많은 직업 가운데 하필 기자를 선택했는가. 과거의 지사적인 기자는 아닐지라도 바른 기자가 되자고 강조한다. 기자도 생활인이지만 ‘기자’라는 긍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긍지의 힘으로 언론사 내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혼자로는 불가능한 일은 바른 생각을 버리지 않은 기자와 협력하여 해결해야 한다. 바른 힘을 모아 옳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기자가 ‘기레기’가 되지 않고 지역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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