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이 생명줄, 성공의 열쇠는 창조적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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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생명줄, 성공의 열쇠는 창조적 도전정신"
  • 고윤석 향우기자
  • 승인 2010.11.1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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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상경해 연간매출 20억 사장된 유만규 향우

유만규 향우가 운영하는 ‘금수철인쇄’는 연간 20억원을 매출하는 기업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금수철인쇄’는 각종 포장용 인쇄물을 제작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출한다. 특수 인쇄시스템의 장비와 설비를 보유하고 다양한 제품의 인쇄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적성면 모산리 출신 유만규 사장.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서글서글한 성품과 예의바른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가난과 싸우며 피눈물 흘렸던 인생 역경의 성공담이 있다.

앞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힘들고 어려운 젊은이들을 위해 적극 봉사하겠다는 유 사장. 그가 더욱 정진하여 ‘순창사람’의 자존과 자신이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 어린 나이에 일찍 상경하셨다는데.

△ 1960년도 후반기 암울한 시절에 농사꾼의 3남 중 차남으로 태어나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기도 하고 우체국에서 허드렛일을 돕다가 1984년 17세때 무일푼으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노량진에 있는 봉제공장에 생애 첫 취업을 했는데 제때 월급도 못 받다가 결국은 공장이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하루아침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 한강다리 밑을 전전하며 풍천노숙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했지요. 철없이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고 객지생활의 힘들고 서러운 세월을 눈물로 보냈지요.

-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면?

△ 그때 나이 20세에 드디어 오늘이 있게 된 내 일생일대의 운명적인 전환점이 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장동에 있는 어린이 자전거를 만드는 공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만은 공장이 문을 닫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고 마침내 페인트 도색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쇄분야가 유망하다는 잉크업계의 정보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고민하다가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되였지요. 그 당시 형편에서는 참으로 어렵고 대단한 결정이었습니다. 헌데 당시 받던 월급으로는 자취생활은 근근이 할 수 있었는데 인쇄소 월급은 반도 안 되는 8만원이었습니다. 그 돈으로는 방세며 생활비며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친구 여럿과 합숙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쇄를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쇄기술을 배우는 일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 입사 첫날부터 선배들에게 차이고 갖은 욕설을 들어가면서도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욕심으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잠을 설쳐가며 공부하는 피눈물 나는 노력 속에 오기로 버틴 세월이 13년입니다. 그런 극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 제가 살아남으려면 오직 기술이 남보다 뛰어나야 된다는 각오로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코피를 훔치며 밤낮없이 현장에서 잉크걸레와 씨름한 끝에 자타가 인정할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최고의 인쇄 기술자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 33세 나이에 특수인쇄 전문회사를 창업했는데.

△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감히 인쇄회사를 차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인쇄 기계와 설비를 갖추는데 그 당시 1억 수천만원의 창업비용과 작업 물량확보 등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결코 창업의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자화자찬 같지만 그동안 저의 근면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제가 가진 기술력이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기계수입 회사 사장님, 주위의 여러분들과 친지들 특히 집사람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당시 최신시설인 로터리 인쇄시스템을 구축하고 지금의 ‘금수철인쇄’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상호가 특이하다고 합니다. 쇠 금(金) 지킬 수(守) 밝을 철(喆). “모든 일을 귀한 황금으로 알고 열심히 갈고 닦아 일하면 밝은 날이 온다”는 저의 좌우명 같은 뜻입니다.

- 창업과 동시에 성장 기반을 만들게 된 동기는?

△ 어렵게 창업했는데 일을 시작 하자마자 주문 물량이 쏟아져 들어 왔습니다. 업계 최초로 과감하게 최첨단 특수인쇄기계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그 당시 인쇄업계는 거의 수동식 기계로 하청물량을 소량 생산해 내는 수준이었는데 저희 회사는 완전 자동, 반자동 특수 인쇄시스템으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고 내수용은 물론 해외수출용 물량까지 그것도 하청이 아니라 원청 물량 주문이 쇄도해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사실 지금은 국내ㆍ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업계는 말할 수 없는 불황속에 하루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총체적인 경제 불황에 따른 물량 감소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선진화된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면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불황속에서도 CJ, 존앤존스, 클리오 생활용품ㆍ화장품 전문그룹과 대성가스 등 대기업 중심의 거래처들과의 거래로 매일 철야작업으로 강행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증설하는 기계설비를 이달 중으로 마치게 되면 한결 여유가 있어 지금보다는 더 많은 물량을 원하는 시간 안에 ‘최고품질’로 더욱 자신 있게 공급할 수가 있게 됩니다.

- 소위 자수성가 했는데.

△ 글쎄요. 빈손으로 시작해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고 꼭 써야할 곳은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신용을 목숨과 같이 알고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것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공통된 성공의 비결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 개천에서 용 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온갖 역경을 극복하며 최선을 다해 멋진 성과를 거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성공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유 사장은 ‘금수철인쇄’ 사업 파트너이기도한 아내를 얻기 위해 반대를 무릅쓰고 13개월을 매달려 결혼했다며 너무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하지만 지금도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주는 ‘개국공신’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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