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이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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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이디어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5.03.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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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동초 ‘인문학 콘서트’ 화제
3~6학년 60여명 동영상 수업
강사들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

 

“선생님! 세상을 혁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2일 오전 부산 동래구 명륜동 교동초등학교 2층 도서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가 끝날 무렵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강사는 “나의 주변부터 둘러보며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이디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란 주제로 90분 동안 진행된 인문학 콘서트는 유쾌하고 즐겁게 진행됐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질문을 유도하는 인문학 전문 강사의 능숙한 진행에 3~6학년생 60여명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강사들은 울림이 있는 내용을 다룬 동영상 수업을 했다. 40여개국을 여행한 박용준 강사는 “중·고교생들은 미리 소개한 인문학 서적을 읽도록 하고 콘서트 당일 질문과 발표를 시킨다. 초등학생은 눈높이에 맞게 창의적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사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빈민가에서 자라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스타보 두다멜 등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인물이 된 뒤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사는 이들을 소개하며, 이웃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또 물과 표백제를 넣어 빛을 내는 페트병 전구, 놀이기구를 돌리면 우물물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플레이 펌프 등 작은 아이디어로 많은 이웃을 도운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웃에 대한 관심·헌신과 재능이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영감을 불어넣었다.
학생들은 강사들이 나눠준 자료집 여백에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하려는 것을 진지하게 써내려 갔고,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표했다. 6학년 정서혁군은 “수업이 재미났다. 나도 커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고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보람 강사는 “이런 수업을 여러 차례 받게 되면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6월까지 초·중·고교 20곳에서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를 연다. 부산 유일의 인문학 전문 공익법인 ‘정세청세’가 진행한다.

한겨레 2015년 3월 12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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