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15)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논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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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15)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논리력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03.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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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데구치 히로시 저.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테크닉」

글을 보내고 나서 아차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글은 손을 떠나버리면 이미 수정할 수도 없는 일이다. 〈열린 순창 신문에 ‘내가 읽은 책’을 기고하면서 간신히 기일에 안 늦게 마감은 하고 있으나, 나 자신의 글재주에는 항상 답답한 마음으로 고통스럽다.
내가 본 나의 글은 읽은 책을 전하려는 욕심으로 핵심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읽어 내려가는 리듬도 매끄럽지가 않았다. 서로가 느끼는 문제가 다를 뿐 남들은 왜 글쓰기 고민이 없으랴 는 생각에 겨우 위안을 삼을 뿐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한 수를 배우기 위해 빌려온 책이다.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이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저자는 쓴 글의 내용이 남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묻는다. 그것을 ‘타인의식’이라는 말로 설명하는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이 아니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수갯 소리로 ‘거시기’하면 통하지 않는 말이 없으나, 글은 말과는 달라서  항상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로 쓰지 않으면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다.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문장의 주어와 술어를 확실하게 의식해서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도 기억해 둘 만 했다. 말은 주어가 없어도 잘 통하지만 글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글이란 일관된 논리가 있어야하고 문법에 맞아야 하는데, 단락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주었다.
‘간단하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라는 소제목에는 나의 고민들이 숨어있어서 작은 심봤다!를 외쳐도 될 만 했다. 논리적인 글을 쓰려면 “군살을 제거하여 가능한 한 간결하게 문장을 써라, 글의 설계도는 미리 만들고,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는 결코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접속어는 대등, 대립, 인과관계 등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문장과 문장을 잘 연결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해 주었다.
저자는 결국 “논리력이란,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자기의 주장을 이해시키고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 글을 쓰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의 첫머리에서부터 시선을 끌고 마음을 사로 잡아야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그것이 곧 글의 성패를 가르는 일이다.
글을 쓸 때 자기의 의견이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면 오히려 논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말에 주의가 필요했다. 하나의 문장에서 자기주장은 반드시 하나만 해야 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보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논리적인 문장이 되려면 자신의 의견을 논증해야 가능한 일이다.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면 상대방은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의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것 뿐 만 아니라 구체적인예가 옳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은 더 필요한 일이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은 읽는 사람을 생각하고 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한다.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야 말로 논리적인 문장의 기본이라는 말이었다.
글은 여러 번 살펴보고, 많이 다듬을수록 아름답고 좋은 글이 된다고 한다. 쓰면서 점검할 수도 있고, 다 쓴 뒤에는 다시 한 번 읽어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내 손을 떠나고 나면 받은 사람에 의해 전파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자기의 글과 게시하는 정보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글을 쓰면 그것은 결코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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