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22) 포장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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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22) 포장없는 인생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04.0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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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짐승적인 나이고 영혼은 신에 속한 나이다. 영혼이란 정신작용을 주관하여 사람에게 도리를 따르게 하는 마음이다. 마음은 생각의 시장이며 생각의 시장에는 신에 속한 성스러운 마음에서부터 짐승에 속한 추잡스러운 마음까지 들락거린다. 어떤 생각을 선택하여 마음에 담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은 성스러워 지기도 추잡해지기도 한다. 물체가 세월에 의해 낡아지며 없어지듯이 몸은 세월에 의해 병들며 늙고 죽어간다. 물체와 물체가 마주치면 소리가 나고 부서지며 상처가 나듯이 몸과 몸이 만나면 소리가 나고 상처가 생긴다. 몸을 따르는 마음 또한 세월이라는 외풍에 의해 몸의 성쇠에 의해 시시때때로 변하며 병들고 죽어간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생명을 지배한다. 공기와 산소는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생명을 지배하며 보이지 않는 바람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부서지지도, 깨지지도, 그물에 걸리지도, 세월에 의해 늙어지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는다. 형체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영혼은 형체를 갖지 않는 나이다. 때문에 세월에 의해, 외풍에 의해, 늙어지거나, 병들거나 죽지 않는다. 마음이 몸을 따르면 육체 안에 갇혀 나만을 생각하게 되어 키 재기로 경쟁하고 대립하며 차별하고 충돌하지만 마음이 천심인 영혼을 따르면 사람을 소통하게 한다.

몸을 따르는 마음은 육안의 눈이 자기 얼굴을 못 보듯이 자기 내면의 신에 속한 영혼을 보지 못하고 물욕에 갇혀 이기적이고 경쟁적이어서 다른 사람 다른 사회에 대하여 배타적이지만, 자기 내면의 신에 속한 영혼을 따르는 마음은 사람과 사물을 화합하게 한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공생과 공존을 추구하고 진실을 사랑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이며 모든 생명과 인류가 한 가족임을 아는 소통하는 마음이다. 사람에서 영혼의 마음을 제하면 동물일 뿐이다. 따라서 마음이 영혼을 잃고 몸만 따른다면 그에게는 인생이 없고 축생만이 있는 것이다.
악령에 속한 욕망은 불필요한 포장을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소진하게하고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함으로서 삶을 피곤하게 한다. 포장하는 마음은 나를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먹고,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입으며, 몸의 휴식을 위해 집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이며, 자신의 속 알맹이인 영혼을 위해 학문하고 일하며 사람을 사귀는 것이 아니라, 지위와 명예로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서다. 영혼이 훌륭한 사람은 검소함으로 사귀는데 돈이 들지 않으며 포장 없이 인생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데는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포장하는 마음에는 인간의 불행을 만드는 악령이 들어있다. 악령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며 보이지 않는 진실은 무의미하며 무가치하고, 땀 흘리는 노동과 땀내 나는 작업복은 부끄러운 것이니 할 수 있으면 일하지 말고 남을 이용해 살아 라고 한다. 순금은 도금하지 않는다. 자신의 속 알맹이인 영혼이 순금과 같은 사람은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영혼의 나는 속 알맹이의 나로서 포장에 불과한 돈, 지위, 명예와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자기를 아끼는 사람은 영혼의 성장을 삶의 목표로 삼고 영혼에 흠결을 남기려 않으며 포장을 위해 자기의 인생을 소비하지 않는다.

포장하고 싶은 마음의 근저에는 영혼의 배고픔이 있다. 영혼이 굶주리니 마음속이 부실한데 겉을 포장한다고 마음속이 채워질 수는 없다. 영혼은 보이지 않는 진실로서 하늘의 마음이 들어있고 하늘의 마음은 욕망에 오염되지 않는 마음이니 생명을 살리는 사랑과, 거짓을 배격하는 진실, 그리고 생명과 사람에게 삶의 길을 제시하는 도덕이다. 영혼은 포장이 아름다운 사람 보다 속이 아름다운 사람, 포장이 잘 사는 사람보다 속이 잘 사는 사람을 추구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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