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1분 내외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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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1분 내외가 좋습니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0.11.1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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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근 아나운서


“8년전 방송촬영차 민속마을에 들린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집에 다시 가보니 잊지 않고 반겨줬다.” 순창과의 인연을 소개한 왕종근 아나운서는 말로 상황을 전달하는 그의 직업답게 ‘말의 중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강용석 의원이 아나운서 성차별 발언 했다가 지금 재판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강호동씨는 씨름을 그만두고 말로 먹고 사는데 수입이 엄청나지요. 우리는 지금 말 한마디로 삶이 바뀔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잔소리는 상대로 하여금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고, 하면 할수록 체면만 구겨진다는 왕 아나운서의 언변은 그의 연기와 더불어 설득력이 있었다. 단상에서 내려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강조한 화술의 기본은 ‘배려와 사랑’에서 비롯됐다.

“외모에 대한 안 좋은 얘기는 상대방에게 상처만 줄 뿐입니다. 좋은 말은 해줘도 괜찮지요. 아줌마로 낮춰 부를 것을 아주머니로 높여주면 서로에게 좋은 인상이 새겨집니다”며 배려를 먼저 얘기한 그는 방송에서 언급하는 돼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왕 아나운서는 “돼지새끼는 듣는 이에 따라 욕설이 될 수 있지만 새끼돼지로 앞뒤를 바꾸면 전혀 욕설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뉴스에서도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얕보지 말고 표현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요지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전국의 모든 ‘축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축사는 길어야 1분 내외가 가장 좋습니다. 어차피 요식행위인데 길어봐야 사람들한테 좋은 얘기 못 듣습니다. 주민과 직접 연관된 행정보고가 있으면 길어질 수는 있지요. 빨리 끝내고 자유롭게 행사 진행하도록 배려하면 표를 더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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