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서 '상품'과 '문화'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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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에서 '상품'과 '문화'를 팔자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0.11.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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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오일장’은 한때 우시장과 더불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유명장터’ 대접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총 62억3000여만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비를 들여 오일장을 살리고자 행정력을 모으고 있지만 실상 손님은 떠나고 남은 장꾼들마저 생계를 위해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

가까운 광주는 양동시장을 살리기 위해 사업단이 구성되고 상인들도 자구책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씁쓸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침체된 양동시장을 살리기 위해 ‘문화’를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이야기 거리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때 인근지역의 사진작가는 물론 먼 곳에서도 ‘순창 오일장’만의 독특한 정취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니 장꾼들 속에는 일명 “연예인”으로 통하는 도라지나물 할머니, 뻥튀기 할아버지, 순대 아줌마 등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장옥을 새롭게 단장하고 터미널에서 시장까지 버스를 운행하는 등 여러 가지 행정조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일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연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의견수렴은 했는지, 문화적 가치 창출을 위해 아이디어 공모라도 했는지 모르겠다.

오일장을 대표하는 ‘상품과 문화’에 재정적 집중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옥의 실제 판매현황 파악이 우선되어야 하고 오일장이 상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점차 늘어가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판매장터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상인들 스스로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의식개혁도 필요하다.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장문화와 실물경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야 한다.

이제라도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순창의 오일장’ 자체가 순창의 ‘관광상품화’로 변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대한 새로운 기획과 안착을 위해 행정관서와 시장상인들이 협력하여 전통시장으로서의 활력증진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 옛 명성을 잃고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으로 더 이상 추락을 거듭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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