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7) 사람은 가치의 척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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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7) 사람은 가치의 척도이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0.11.17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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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포장이 화려하다고 해서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우리는 존경하는 대통령의 자결, 대재벌 유명탤런트 한류스타의 자살을 경험했다. 이는 바로 인생의 겉이 그럴듯하다고 속마저 같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세상이 온통 부귀를 추구하다보니 공부도 출세의 수단이 되어 공부가 안된다고 명문대학에 진학을 못한다고 자살을 한다. 반면 빈곤한 환경에서 태어나 불리한 처지에서 경쟁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 반칙으로 인생을 대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부귀한 환경에서 태어나 기득권을 확보한 경우 스스로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게 되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출발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키울 기회 자체가 봉쇄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불공정한 조건을 원망하면서 자신을 불행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규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귀가 인생의 가치를 높여주진 못한다. 행복을 보증해주지도 않는다. 부귀는 인생의 겉을 포장해줄 뿐이다.

 

사람은 가치의 척도이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런데 부귀한 자들은 사람보다 부귀를 더 중요시한다. 그래서 부귀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다. 오죽하면 예수께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태복음 19장 24절) 하셨을까.

우리는 여기서 부귀의 성격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부귀는 탐욕과 경쟁에 의해 발생한다. 부귀란 평균치보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지위에 있음을 의미한다. 나눔이 아닌 독점이고, 공존이 아닌 경쟁에서의 승리를 의미하며, 승리(부귀)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보다 부귀를 우선시해야 하고 경쟁관계의 모든 사람은 적이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불사, 위협, 공포의 대상이고 고뇌와 불만의 원인이다. 그들의 마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이 가진 것에 대한 자만, 사치와 낭비를 통한 자기과시, 못 가진 자들에 대한 우월의식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고 가치인 사람을 경시하고 사람, 나눔, 평화,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에서 격리되어 있다.

몸이 갇혀있음을 감옥이라 한다. 사람의 사람됨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일진데, 마음이 탐욕적 소유의식과 경쟁의식에 갇혀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격리돼 있다면 불행이 아닌가? 더 많이 소유하고자하는 탐욕과 경쟁의식은 개인에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며 사회적으로는 세상의 평화를 깨뜨리는 하급가치다. 결코 선망할 대상이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와 처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난을 사전에서는 ‘살림살이가 넉넉지 못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눌 분’(分) ‘재물 패’(貝)로 구성된 ‘가난 빈’(貧)은 재물을 나눈다는 의미로 성경 마태복음 5장 3절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는 구절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다. 가난에는 극빈을 의미하는 빈고(貧苦)가 있고 빈곤(貧困), 빈궁(貧窮)이 있는가 하면 청빈(淸貧), 안빈낙도(安貧樂道)같은 능동적 선택적 가난도 있다. 이중 우리가 함께 보듬고 가야할 극빈층을 예외로 하면 상대적 빈곤감은 마음에 원인이 있다. 어느 스님 글에 ‘복생어청검’(福生於淸儉)이란 글귀가 있다. ‘행복은 맑고 검소함에서 생긴다’는 말이다. 우리는 너나없이 모두 과소비에 젖어있다. 맑게 살면 욕을 멀리할 수 있으며 검소하면 베풀 수 있고 궁핍을 예방하기 때문에 행복이 생긴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겉은 수수하게 소갈머리는 꽉 차게, 이웃과 함께 오순도순 함께 나누는 삶. 이 속에 사는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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