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헐 사람은 공무원 퇴직자만…”
상태바
“일을 헐 사람은 공무원 퇴직자만…”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5.05.0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편한 이ㆍ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국악원장이 “군수가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하며 정기총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그 후 11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가 꾸려졌다. 비대위는 국악원장과 부원장을 추천해 회원들의 거수와 박수로 인준 받는 요식행위를 거쳤다.
이임하는 원장은 황숙주 군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오늘 이ㆍ취임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고 공언했다. 그는 일부 회원들이 군의 보조금 삭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으며, 회원들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어 “섭섭한 마음으로 퇴진하게 됐다”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예산 편성은 군수가 하는 것이다”며 “정치활동을 통해 내가 당한만큼 그 사람을 응징하겠다”는 요지로 반발하며 섭섭함을 공개 선언했다. 환송과 환대로 어우러져야 할 이ㆍ취임식은 어색하고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시종 불편한 자리였다.
국악원장 이취임식이 끝나고 그날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여론이다. 신임 원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전체… 해서 일을 헐 사람은 그래도 공무원 퇴직자여야만이 운영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 발굴 및 추진력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말씀을 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말을 그 자리에서 직접 듣거나, 전해들은 상당수 주민들은 3만 군민 가운데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는 퇴직 공무원이 몇이나 되냐며 공직자가 아니면 사회단체장도 하지 말라는 뜻이냐고 반문한다.
비대위원장의 “모든… 전체… 해서 일”이란 무엇인지 의미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신중함도 배려심도 없는 공직출신자의 자만과 아집의 극치를 보여주는 언사이며 공직자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독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현장에서 기자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는데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화답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무슨 생각일까 궁금했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곧 풀릴 수 있었다. 사실인지 풍문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이미 행정에서는 삭감된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를 행사장 밖에서 들을 수 있었다. 비대위원장이 공무원 출신이고 새 국악원장 내정자도 공무원출신이라 가능한 일일까. 선출직 군수가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다 할지라도 사회단체장 더구나 전통 문화 관련 단체장과 군수와의 코드 맞춤은 별개라는 생각이다. 
여러 소문과 같이 진통 끝에 어느 세력, 누구의 의중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국악원장 교체는 이뤄졌다. 8개월짜리 새 임원진의 임기는 시작됐다. 국악원이 서편제 창시자 박유전(복흥), 동편제 대가 김세종(동계), 장자백(적성) 등 우리 고장 출신 명창의 명성처럼 순풍에 돛 달듯 순항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