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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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소개
  • 황호숙 지도사
  • 승인 2015.05.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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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호숙 책놀이ㆍ그림책 지도사
엄마야, 누나야, 도서관에서 책읽자!

 

어느 화창한 봄날, 병아리 한 마리가 태어났어. 아주 튼튼해 보이는 수평아리였지. 이 수평아리(병아리 수컷)는 보기만큼이나 씩씩 했어. 달리기도, 높이뛰기도 이 병아리를 따를 병아리가 없었단다. 곧 동네에서 제일 힘센 병아리가 되었어.

 

이렇게 봄날이 시작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 등장하기 위해 속표지부터 아주 튼실해 보이는 달걀이 막 깨어나려는 듯 용틀임 하고 있죠. 예로부터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죠.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때가 되면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는데 이를 ‘줄’이라 하며, 어미 닭이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이라고 합니다. 즉 동시에 수행되어야 일이 이루어지는 사제지간이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공감대 형성을 이야기 할 때 제격입니다.
이억배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호백 작가가 글을 썼습니다. 2001년 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에서 지난 50년간 만들어진 가장 우수한 어린이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만큼 그림이 힘차고 부드러우며 원색적인 것이 꼭 민화를 보는 듯합니다. 글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한 장의 그림을 넘길 때 마다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 합니다. 상황에 맞는 병아리들의 표정과 수탉의 심리변화가 생동감이 있어 느껴보는 재미가 듬뿍.

 

하루가 다르게 이 병아리는 늠름한 수탉으로 자라났어. 새벽마다 힘차게 우는 수탉의 울음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펴졌지. 힘자랑 대회에서 이 수탉을 이긴 닭은 하나도 없었단다. 수탉은 이제 이 동네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 되었어. 아니지, 세상에서 제일 힘센 닭이 된 거야. 동네의 다른 수탉들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하지만 어느 날 더 힘이 센 수탉이 나타나자 싸움에서 패한 수탉은 동네에서 제일 술을 잘 마시는 수탉이 되면서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생각해 보니 저희 집에서 토종닭들을 방목했을 때 끄떡하면 수탉들끼리 목울대 세우고 깃 세우고 싸워댔었습니다. 날아다니면서 지칠 때까지 싸우더라고요. 이맘때면 없어졌던 암탉이 노란 병아리들을 데리고 홀연히 나타나기도 했지요. 꼭 노랑 애기똥풀빛의 병아리들은 정말로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이 수탉은 울음소리도 예전처럼 우렁차게 나오지 않고 고기를 씹어도 잘 씹히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실 수가 없이 늙어가는 모습이 꼭 우리네 모습 같지요 외로움과 절망에 빠져있는 수탉에게 아내가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했답니다.

 

‘여보 힘내세요. 당신은 아직도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에요.’
‘이리 좀 와보세요.’
‘보세요. 당신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는지, 당신 아들들은 또 얼마나 힘이 센데요 물론 한창 당신 때보다야 못하지만요.’
‘당신 딸들은 이 동네 암탉들 중에서 제일 알을 많이 낳는다고요. 물론 나보다야 못하지만요! 당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에서 제일 힘세고 행복한 수탉이에요.’

 

후후 그 다음은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요? 봄볕처럼 푸졌을까요?
우리의 정서가 듬뿍 담긴 구수한 그림책을 읽다 보면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일까에 대해 글쓰기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쓸 수도 있습니다. 수탉을 면장갑으로 만들어보거나 그림을 그려도 되고 북아트를 만들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고학년이라면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토론해 볼 수도 있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한정되어 있고 글 내용이 봉건적이라는 비판도 있어서 아이들과 토론거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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