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18)/ 발표의 목적은 청중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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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18)/ 발표의 목적은 청중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 이완준 자문위원
  • 승인 2015.05.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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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박승수 저. 「발표의 정석」

도서관에서 〈발표의 정석〉을 빌려온 나의 내면과 무의식은 사람들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삼십년 전 쯤 되었을 오랜 세월의 군정보고회에서 마음먹고 일어난 청년은 긴장 탓에 몇 줄 잡아놓은 문장마저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자리에 앉고 나서야 하고 싶은 말들이 깨알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무도 절망스러웠는데 이 떨림증은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
발표 할 때 안 떨리려면 두발 중 한 다리를 약간 앞으로 내서 짝 다리를 짚고 뒷다리에 체중을 많이 싣거나, 발의 각도를 비대칭으로 하면 효과가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몸의 일부분을 만지작거리거나 팔짱끼기, 호주머니에 손 넣기 등 무의식적인 동작에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외적으로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웃고 시작하면 훨씬 긴장도 줄어든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 졌는데, 생각해보니 나의 떨림증은 그동안 세월의 호봉수 만큼 조금 나아졌을 뿐이다.
저자는 먼저 도입부가 발표 성공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시작할 때 통계를 제시하거나, 시사적인 문제의 제시, 권위자의 말의 인용이나 일화, 질문을 던져서 청중들을 ‘집중하게 만들어라’고 한다. 들을 만 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본론은 청중의 관심과 시선을 계속해서 끌어내기 위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준비하거나 짧고 강한 주장을 준비하여 ‘짜임새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무리는 발표내용을 요약하고 이성적인 주장과 함께 감성적인 호소를 병행하되 ‘감동적으로 마무리하라’는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발표의 기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짧은 말이 오래 남는다’며 단순하고 명쾌하게 표현하라는 것이 주문이고, 비유·설의·인용·대구법 등을 이용해서 표현은 풍부하게, 목소리는 변화를 주거나 잠시 멈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반의 긴장상태라면 청중의 머리 위나 책상, 청중의 근처를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요령이다. 손짓이나 몸짓 등은 적절한 횟수와 크기가 중요하며 표정은 밝고 결연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일방적이 아니라 청중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질문은 쉬운 질문을 하고, 청중의 어떤 대답도 인정하고 칭찬하며, 돌출적인 의견제시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하여서는 청중들을 미리 파악하는 등 사전에 잘 대비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조심해야 할 표현은 ‘준비를 별로 못 했습니다’식의 변명하는 표현, 집단을 차별하거나 금기하는 내용, 지나친 겸손이나 자기의 비하, 경쟁상대의 비방, 무슨 말인지 모를 추상적인 표현이나 부적적한 유머 등을 꼽는다.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발표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발표의 부담에서 먼저 벗어나라는 말이다. 발표의 내비게이션인 개요서에는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 청중을 설득할 것인지 결정하여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발표 자료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사용하고, 슬라이더에는 한 장에 한 개의 메시지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발표 자체가 아니라 발표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라는 것이 발표를 잘하는 비결이었다.
“발표의 목적은 청중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표의 내용은 매력적이고 장점이 있어야 한다. 청중의 수준이 높으면 행동을 유도하고, 수준이 낮으면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한다. 청중의 관심과 수준을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발표는 본론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였으니 판단은 청중이 하라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하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반드시 그 속에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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