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마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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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마케’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5.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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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은 창간 5주년을 맞아 구독자들로부터 설문을 실시했다. 100여명의 구독자를 전 직원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열린순창>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들었다. 많은 의견들 가운데 대조되는 평가가 있다. ‘창간 때보다 비판적인 기사가 줄거나 비판의 수위가 낮아졌다’는 의견과 ‘너무 비판적이다’는 평가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비판적인 기사가 줄거나 비판의 수위가 낮아진 것은 기자의 게으름과 불편한 내용 기피에 따른 취재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반성해야 하고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 와중에도 기자는 최근 행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기자를 ‘마케’라고 표현한다는 과분(?)한 평가를 들었다.
순창에서는 융통성이 없거나,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지칭할 때 흔히 ‘마케’라는 사투리로 표현한다. 순창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거나 써봤을 말이다.
기자가 이를 ‘과분하다’고 표현한 것은 기득권이라 불리며 제 배 불리기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로부터 듣는 ‘마케’라는 표현은 칭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기자를 ‘마케’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들과 타협이 되지 않는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기자만의 얘기는 아니다. 동료 기자들에게도 같은 상황은 발생한다.
밝혀지면 그들에게 곤란한 일들을 취재할 때 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취재를 방해하거나 보도를 막으려 든다. 어떤 이는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 “기사 쓸 때 상의하고 써라”는 상식에서 벗어난 주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취재를 계속하고 기사를 작성하면 그들로부터 ‘마케’가 되는 것이다.
이번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에 대한 기사만 놓고 봤을 때도 기자는 꽤 여러 사람에게 ‘마케’가 됐을 것이다. 이 기사는 기자가 특정업체를 비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군내 수 십 여개의 건설업체들이 수의계약 업체 선정 과정에 불합리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원칙을 확보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황 군수의 한 측근은 수의계약에 대해 “군수님은 수의계약에 관여도 하지 않고 읍ㆍ면장들이 나눠준다. 차라리 기사가 빨리 나와서 앞으로 수의계약이 업체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 기사를 통해 황 군수가 순창군 공무원들의 건설업체에 선호 내역을 확인하고 특정업체에 몰려있는 수의계약 내용의 진실과 실체를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같다. 기자의 순진한 상상이지만.
어찌되던 기자는 계속해서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된 특혜나 비리 등의 문제점들을 보도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기자는 ‘마케’가 될 수밖에 없다.
<열린순창> 취재부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소위 기득권과 땀 흘리지 않고 제 배 불리기에 혈안인 이들로부터 ‘상마케’가 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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