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질병으로 수입 끊긴 이웃’ 사연 엽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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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질병으로 수입 끊긴 이웃’ 사연 엽서로
  • 강현석 기자
  • 승인 2015.05.2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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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희망우체통’ 복지민원 해결

 

광주 북구에 사는 ㄱ씨(42)는 지난 3월 신장 이식수술을 받고 난 후 직장을 휴직했다. ㄱ씨의 수술로 아내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아이 등 네 식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수술에 큰돈이 들어갔고 직장 동료들이 모아줬던 돈도 바닥을 드러냈다. 수술을 받기 전 ‘차상위장애수당’으로 정부에서 매월 22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수술 이후에는 장애 등급이 조정돼 이마저도 삭감될 처지에 놓였다. 최소 6개월은 수술경과를 더 지켜봐야 해 당장 복직이 힘든 ㄱ씨는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직접 복지기관을 찾아다닌다는 것도 확신이 없어 나서지 못하고 있다.
ㄱ씨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한 이웃은 최근 광주 북구가 설치한 ‘희망우체통’(사진)에 엽서를 보냈다. 엽서를 본 북구는 이번주 ㄱ씨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북구는 24일 “사고와 질병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는데도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찾기 위해 ‘희망우체통’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우체통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사연을 엽서에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구가 이를 확인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민관협력활성화사업 재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2000만원을 우선 투입하고, 민간기업과도 협력해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송광운 구청장은 “희망우체통을 통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돕고 이웃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5년 5월 24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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