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 큰 사랑의 결실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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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 큰 사랑의 결실 '합동결혼식'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0.11.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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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조정희씨 주관…이웃온정 모락모락

필리핀 신부 편지낙동, 하객들 '눈물 글썽'

“7쌍의 신랑 신부들은 11월 가을빛보다 더 눈부셨고 이웃사랑의 온정은 그 어떤 화촉보다 밝게 피어올랐다.”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농촌지킴이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이 지난 13일 복흥면 체육공원에서 열렸다.

가족친지와 지역주민, 향우를 비롯해 오은미 도의원ㆍ신용균 군의원ㆍ우만식 복흥면장 등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결혼식은 재경순창군청년회 조정희 회장의 주관아래 각계각층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웃사랑 실천으로 성대히 개최됐다.

주례를 맡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주례사를 통해 “마치 마을축제에 와있는 기분이다. 이웃 간의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값지고 귀한 자리”라고 감격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신랑 신부는 오늘 지역주민의 배려를 잊지 말고 이웃에게 더 많이 베풀고 나누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랑 신부 대표가 각각 아내와 남편에게 띄우는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하객들은 더욱 엄숙함 속에 경청하며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장성한 자식입장에서 부모님(전재기 이일순 부부)의 뒤늦은 결혼식을 지켜보게 됐다는 김은숙(32)씨는 “나는 5년 전 결혼했다. 면사포를 곱게 쓴 엄마와 턱시도 멋지게 차려입은 아빠,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꾸 눈물이 난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해 좌중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행사 주관에 결혼식 사회까지 맡으며 이날 가장 바삐 동분서주했던 조정희 회장은 “행사준비로 한 달 이상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처음이라 서툴고 힘도 들었다. 그러나 오늘 7쌍 신랑 신부의 행복한 모습과 자리를 가득 메워준 많은 하객들을 보며 ‘작은 나눔 큰 사랑’을 조금이라도 실천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쁘다”면서 “이웃사랑의 뜻을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애써 공을 사양했다.

이날 결혼식을 지켜본 박찬수(47ㆍ복흥 정산)씨는 “점심식사로 제공된 잔치국수, 각종 음식과 주류 및 음료를 비롯해 행사지원금, 웨딩드레스와 신부화장, 사진촬영과 행사진행 인력에 이르기까지 많은 단체와 지역주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가 끊이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동안 관이 주도한 비슷한 행사는 많이 봤지만 오늘처럼 향우와 지역주민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합동결혼식을 치른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이웃의 정이 물씬 배어나오는 자리여서 더 좋았다. 복흥면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다문화가정 3쌍을 포함해 다음과 같다.

△성한식(42ㆍ중리) 최점이(39) △박정문(58ㆍ동서) 유순덕(48) △전재기(54ㆍ대각) 이일순(50) △김대동(50ㆍ구산) 로레나(25ㆍ필리핀) △신재학(46ㆍ정동) 청사메안(30ㆍ캄보디아) △김병곤(44ㆍ중리) 크리스틴(23ㆍ필리핀) △김종술(44ㆍ쌍치) 이용난(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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