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발생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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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발생 ‘후폭풍’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6.1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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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예약 모두 취소 비상, 상가 “당분간 문 닫아야 하나” 울상, 주민, 할머니 원망 확산

 

군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읍내 한 마을 주민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자 군 이미지 훼손, 주민갈등, 지역경제 침체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행사ㆍ예약 취소 … 경기침체 확산
무엇보다 군내에서 계획돼 있던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12일로 예정돼 있던 향가오토캠핑장 개장은 무기한 연기됐고, 14일 열릴 예정이던 금과들소리 공연도 8월말로 잠정 연기했다. 또 동문회 등 꽤 규모있는 친목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사에 따른 경제효과도 모두 사라졌다.
여기에 인근 광주나 남원, 담양 등지에서는 우리 군 주민에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읍내에 거주하면서 도내 각급학교 등에 강연을 다니는 최아무개 씨는 “임실, 진안, 전주 등 예약돼 있던 강습이 모두 취소되고 익산의 경우는 발열검사를 한 후 이상이 없으면 강습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애잔한 주민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주문받은 농산물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문량 또한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상가에도 손님이 없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한 영농조합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약주문 돼있던 복분자 30여건의 주문 가운데 절반 가까이 (예약) 취소됐다”며 “복분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영농조합 관계자도 “의심환자 보도 후부터 예약 주문이 줄고 급기야 끊기고 있다”며 “농산물이 메르스를 전파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 환자가 나온 것도 아닌데 너무하지 않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남계리 한 주민은 “주말에 딸과 함께 담양온천에 가면서 온천 직원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걱정하면서 갔다”며 웃지 못 할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아무개 씨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표되고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가게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고 허탈해했다.

바이러스 보다 무서운 주민갈등 확산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확진 환자 및 해당 마을 주민에 대한 비난 등 주민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환자가 발생한 마을 인근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아이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읍내 사는 한 아이가 우리 아이 학교 친구에게 ‘아무개 때문에 우리가 학교에 못간다’는 문자를 보낸다는 말을 듣고 “그 말에 우리 아이가 상처를 받았을까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할머니 하나가 순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 사람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 등 비난이 늘고 있다. 더구나 다수 언론에서 그 환자가 자가격리 조치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평택에서 순창까지 무단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도해 해당 환자 및 가족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하지만 확진 환자의 아들은 한 언론 대담을 통해 “방광염 치료를 끝낸 어머니가 지난달 21일 평택 성모병원에서 담담 의사와 상의했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아내가 승용차로 고향인 순창까지 모셔드렸다”며 “당시 자가격리의 ‘자’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고, 박철웅 전북도 메르스 대책상황실장이 “확인 결과 22일 보건당국에서 그 일(자가격리 통보)은 못했다”면서 “무단이탈이 아니라는 가족들의 말이 맞다”고 인정해 정부와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이 지역 주민간의 갈등을 키우는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주민은 “현재는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메르스가 잠잠해진 후 실추된 순창의 이미지와 주민갈등 해소 방안을 군이 미리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화제보>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장사하는 사람들 다 굶어요!
-메르스에 대처하는 군정에 대한 불만

읍내에서 장사하는 사람이다. 하도 답답해서 제보 전화를 한다.
이렇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주 장사한 사람들은 굶어죽으라는 소린지 모르겠다.
무슨 난리라고 모두 통제해버리니 독감 같은 거라고 손발 깨끗이 씻고 마스크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해야지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있다.
장사하는 집은 물론이고 지난 장에도 사람 하나 없었다. 강천산에도 사람이 하나 없다고 한다.
상인들이 오죽 답답하면 군수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욕들을 하겠나.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답답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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