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버텨내니 ‘메르스’, 농민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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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버텨내니 ‘메르스’, 농민 깊은 한숨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6.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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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비 없어 관수시설로 버텨야…환자발생 알려지자 농산물 주문취소

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실, 복분자 등 출하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8일 소량의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땅을 완전히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군에는 지난달 11~12일 이틀에 걸쳐 약 25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후 지난 8일까지 거의 한달 동안 13㎜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비가 오더라도 3㎜안팎의 적은 양만 내리는 등 농민 가슴을 타들어가게 하는 날씨가 이어졌다.
하지만 관수시설이 다량 보급된 군에서는 가뭄 피해가 비교적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이어지는 봄 가뭄에 대비한 관수시설지원을 늘려 뿌리가 깊지 않은 천근성 작물이더라도 이겨내도록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조영선 농업기술과 소득경영담당은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5월 가뭄이 있었다. 군 특화작물인 복분자, 매실, 블루베리는 모두 5월에 과육이 크는데 이 때 비가 좀 와야 한다. 비가 와야 토양 속 비료성분도 흡수된다”며 “군이 몇 년 동안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수시설 지원을 많이 했다. 13일 이후 출하되는 매실은 산에서도 많이 재배하는데 여기에도 관수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다만 관수가 어려운 천수답에서는 열매가 안 크거나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비는 아직 충분하지 않고 20㎜이상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장마 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 3일 자료를 발표하고 올해 전북지역 봄철강수량이 평균 189㎜로 평년의 86%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또 6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강수량이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7월에는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8월에는 기온은 비슷하거나 낮고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논밭에 물을 대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한편 농산물을 수확하더라도 팔 곳이 사라지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농민들은 ‘순창 메르스’가 농산물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미 주문취소 사례가 발생하는 등 농산물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군내 농민 상당수는 직거래 방식으로 농산물을 팔아왔다. 공판장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단골고객이 농산물을 지인에게 소개시켜주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정 순창’ 인식이 ‘순창 메르스’로 한순간에 바뀌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에도 금이 갔다.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 농민들은 농산물을 공판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순창산’이라는 이유로 타 지역보다 낮은 경락가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메르스가 농산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기에는 힘겨운 모습들이다. 가뭄을 버텨내니 메르스가 닥쳤다. 군 차원의 농산물 판로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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