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까지 ‘세계를 휩쓴 전염병’,
상태바
‘메르스’까지 ‘세계를 휩쓴 전염병’,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6.17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염병에 대한 모든 것

 

▲출처 : 중앙일보 뉴스클립

전염병이란?
원충(단세포 진핵생물), 진균(균종으로 구성하는 미생물군), 세균(미세한 단세포 생물). 스피로헤타(굴곡성을 지닌 나사선 모양 균류), 리케차(발진티푸스ㆍ양충병 따위를 일으키는 병원균), 바이러스(생물체의 세포 또는 세균에 기생하여 자기 증식을 하는 기생생물)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에 침입하여 증식함으로써 일어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에 침입하여 그 장기에 자리 잡고 증식하는 것을 감염(感染)이라고 하며, 이 감염에 의한 증세의 발현을 감염증이라고 한다. 감염에는 전혀 증세가 없이 면역만 생기는 불현성(不顯性) 감염과, 증세가 나타나는 현성(顯性) 감염이 있다. 전염병은 감염증 중에서도 그 전염력이 강하여 소수의 병원체로도 쉽게 감염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옮아가는 질병을 말한다. (두산 백과사전)

 

전염병의 분류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을 총 6단계로 분류한다.
요즘 한국사회에 ‘공포’을 안겨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은 아직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일으킨 적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2~3단계 사이이고, 신종플루와 에볼라 바이러스는 5단계인 에피데믹(Epidemic) 등급까지 갔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단계분류 내용은 △1단계 :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는 안전한 상태 △2단계 : 동물 사이에 전염되다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전염된 상태 △3단계 :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증가한 상태 △4단계 :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는 초기상태 △5단계(에피데믹, Epidemic) : 동일 권역(대륙) 초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 대유행 임박 상태 △6단계(판데믹, Pandemic) :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로 전염 발생, 전염병의 대유행 상태

기록상 첫 전염병 ‘아테네 역병’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전염병은 아테네 역병이라고 한다. 대표적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는 기원전 430년경 역병이 유행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 역병이 고열, 염증, 구토, 궤양 등의 증상을 수반했으며 살아남더라도 기억상실증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서술했다. 당시 4년간 전염병이 돌며 아테네의 인구 4분의 1이 숨졌다. 역병으로 세력이 약해진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하며 쇠락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이 병의 증상을 기록에 남겼다. 아테네 역병은 천연두, 발진티푸스, 탄저병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천연두와 페스트
국제적인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사이 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시절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전염병이 퍼졌다. ‘안토니우스 역병’으로 불리는 이 전염병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500만명 이상이 숨졌다.
541년부터 750년 사이엔 동로마제국에서 창궐한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이 돌았다. 이집트에서 전파된 이 전염병으로 하루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동로마 제국의 4분의 1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발열, 림프선 종창, 환각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은 발병 후 5일이 지나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비잔틴제국 전체에 영향을 미친 이 전염병으로 유럽인구의 50~60% 가량이 감소했다. 의학계에서는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을 1차 페스트라고 부른다.

14세기∼18세기 흑사병…유럽, 지중해 연안, 중국 등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은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다. 유스티아누스 전염병 이후 1300년대까지 유럽의 인구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347년 발생한 흑사병으로 유럽에서만 총 7500만~2억여 명이 사망했다. 유럽 중세사를 연구하는 사학자 필립 데이리더는 2007년 저서에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한 초기 4년간의 희생자는 통상 인구의 45~50%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남부 등에서는 인구의 80%가 희생되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밝혔다. 당시 흑사병으로 근원지로 지목된 외국인, 한센병 환자, 부랑자 등이 대량학살을 당했고 흑사병 환자의 시체가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당시 중국에서도 흑사병이 돌아 전체 중국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사병은 14세기 이후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과 지중해 연안에서 지속적으로 창궐했다.

아메리카 천연두, 유럽 러시아 발진티푸스, 19세기 결핵
15세기 신대륙 개척 당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총기, 철제무기와 함께 천연두 등 질병을 전파했다. 에르난 코르테즈가 이끌고 간 500여 명의 군대가 퍼트린 천연두로 아즈텍인 등 500만~8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역사가들은 유럽인이 이주한 후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멈추게 한 것도 전염병이었다. 당시 프랑스군의 2/3가 발진티푸스로 사망했다. 발진티푸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한창이던 러시아에도 번져 레닌이 “사회주의가 발진티푸스를 물리치거나 발진티푸스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19세기 대표적 전염병은 결핵이었다. 결핵은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이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킨다. 결핵으로 인해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사망했다.

20세기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에이즈
19세기 후반 루이 파스퇴르가 백신을 발명하고,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항생제(페니실린)를 발견했다. 이후 탄저균과 결핵, 콜레라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전염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910~1911년 사이 중국 만주에서 독감이 발병해 약 6만 명이 사망했다. 1918~19년에는 프랑스에서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스페인 독감이 발생해 2000만명에서 5000만명이 죽었다. 이 전염병이 스페인 독감으로 불린 것은 스페인 신문에 처음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에도 스페인 독감이 퍼져 인구의 절반 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무오년 독감)되어 있다. 그 밖에도 1968~69년 홍콩 독감으로 전세계 100만 명이 사망했다.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으로는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가 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는 1981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6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5만명의 새로운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3500만명이 이 병에 감염된 채로 살고 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이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다.

<새로운 전염병들>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히는 새로운 전염병들을 소개한다.

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다. 높은 치사율에 반해 전염성은 낮다. 급속도로 전파됐던 사스와 달리 호흡기가 아니라 침방울과 같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낙타, 박쥐 등을 매개체로 감염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잠복기(2~14일)를 거친 후 고열과 호흡곤란, 급성신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2. 에볼라(evola)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현재 가장 큰 위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대 피해 3개국인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ㆍ라이베리아ㆍ기니 감염자 수는 2만6593명으로 사망자 수는 1만1005명을 넘어섰다. 야생박쥐인 과일박쥐를 통해 확산된 에볼라바이러스는 고릴라ㆍ침팬지 등에서 인간에게 2차 감염되기도 하며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직접 전파된다. 2~21일의 잠복기 후 발병하며 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사망률은 60%에 달한다.

3. 신종인플루엔자(H1N1)
‘신종플루’라 불리는 이 독감은 2009년 3월 북미대륙에서 발생해 전세계 214개 국가에 퍼진 호흡기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만8500여명이 사망했다고 했지만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센터는 사망자가 20만3000명이라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75만 명(추정환자는 150만명)으로 이중 250여명이 사망했다. 돼지에서 처음 기원했으며 감염된 환자의 기침, 재채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파된다. 증상은 고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이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확산력이 높아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졌다.

4.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호흡기 질환으로 6개월 만에 5000명이 감염되었다. 30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3건의 추정환자와 17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기도 한다. 박쥐와 사향고양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사스는 약 10%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

5. AI(조류독감·H5N1)
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인체 감염된 조류독감은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과 분비물로 사람에 전염된다. 조류독감(H5N1)은 인체에 침입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고열, 기침, 근육통 등과 함께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류독감(인플루엔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및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인체 감염자가 발생해 총 1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부터는 또 다른 형태인 H7N9 조류독감으로 홍콩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
 

출원 : 중앙일보 2015년 6월 8일치 [뉴스클립] ‘세계를 휩쓴 전염병’ 정원엽 기자
참고자료 : 두산백과사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