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읽힌 역사 새기며, 30년 선후배 우정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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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읽힌 역사 새기며, 30년 선후배 우정 다져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0.11.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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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통을 가진 지역 선후배 친목 단체인 다락회가 지난 14일 소록도로 가을여행을 다녀왔다.(사진)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30여명의 회원들은 화합과 친목을 위해 전세버스를 이용 소록도를 향해 달려갔다. 출발 할 때의 쌀쌀한 날씨는 목적지가 다가올수록 차창 밖 너머 햇볕이 따스하게 버스 안을 비추며 풀렸다.

소록도를 다녀왔던 한 회원이 소록도에 대해 한자락 서두를 푼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 부르고 1916년 5월 조선총독부가 전국의 한센인을 강제 이주 시킨 곳이다. 섬의 특성상 개인적으로 탈출이 안 돼 격리 수용된 곳으로 1963년 이후에야 강제 수용정책이 폐지 됐다”고 말한다.

이어 다른 회원이 “과거 소록도는 뱃길로 5분 육지에서 불과 500미터 거리였지만 심리적 거리는 훨씬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2009년 완공된 소록대교로 배를 이용하지 않고 도착할 수가 있다. 한센병 환자와 병원 직원들만의 섬이었으나 현재는 아름다운 경관이 육지에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버스는 소록대교 위를 달리고 차창 너머로 푸른 남해 바다가 보이자 회원들은 오랜만에 보는 멋진 바다 풍경에 탄성을 지른다.

회원들은 가장 먼저 1910년 외국선교사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하기 시작했고 일제가 소록도 자해병원이란 명칭으로 운영했던 국립소록도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어디를 봐도 한센병 환자들이 치료하는 곳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센병은 낫는다’라고 쓰인 동상을 보면서 말로만 듣던 한센병 환자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병원 뒤쪽에 있는 공원은 회원들에게 감탄사와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주민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가꾸어진 조경수 한수 한수는 아픈 과거를 뒤로 한 채 아름답고 멋진 자태를 뽐내며 주위 멋진 풍경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가을 여행의 멋진 풍경에 어울리는 식사자리에서도 못 다한 소록도 역사와 일제시대의 잔혹한 만행 등의 과거사에 분개하며 당시 민족의 처지를 상기했다. 회원들은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소록도의 역사를 통해 화합과 친목의 시간을 보내며 아쉬운 가을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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