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원 신축공사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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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원 신축공사에 대한 단상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5.07.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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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사람, 세금 내는 사람이 나라 주인”

보건의료원 이전ㆍ개원을 두고 말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말 개원한다는 당초 계획은 해를 한참 넘긴 현재까지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 이를 입증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다. 휴일에는 공사현장도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사정을 해서라도 오는 7월말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다음 달 초에는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일반 사무실 이전이 아닌 의료기기가 수반된 이동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의 작동여부 등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일 등이 만만치 않아 8월초 진료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군이 밝힌 계획대로 원만한 이전과 진료가 이뤄지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보건의료원 신축사업은 지난 2011년 5월, 군의회 제176회 임시회에서 행정이 제안한 원안대로 의결 됐다. 당초 계획에는 경천주공아파트 앞 교성리 일대 9600제곱미터(㎡)의 부지에 4500제곱미터 규모로 국비 39억ㆍ도비 6억ㆍ군비 32억 등 총 77억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당시 행정은 1985년 건립된 보건의료원이 노후 돼 내ㆍ외부 누수와 균열이 발생하고, 보건사업 및 진료 시설과 주차 공간 부족 등 신축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이후 2013년도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으로 보건의료원 이전신축사업비와 금과보건지소 신축(5억원) 및 의료장비 보강 예산(1억원) 등 국ㆍ도비 51억원 지원을 확정을 받았다.
하지만 공사 완공 시점에서의 예산은 99억2000여만원이다. 두 차례의 설계변경이 있었다.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으나 1차 설계변경 때는 사급자재를 관급자재로 교체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대목도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2차 설계변경은 장애인 점자 블록 누락, 블록 쌓기 및 방습벽 점검구 내역상 누락분 반영, 외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하부 기초 반영 누락 등의 사유가 있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공사금액은 증액됐고 공사기간도 늘어났다. 하지만 “의료원장 집무실에 개인용 용변시설을 하는 등 불필요한 설계변경 내용도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진위 및 설치 이유를 밝혀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군 의회 현장실태조사 때 제기됐던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 편의시설 등은 보완했는지 궁금하다. 질 좋은 의료서비스의 기본은 마음에 있다 하겠다. 쾌적한 환경과 최첨단 의료기기 보다 우선하는 것은 의료기관 종사자의 마음 자세에 기인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겠으나 공공기관에서 국민의 혈세로 이뤄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명확하게 낱낱이 알려야한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어린학생들에게 낸 퀴즈와 그가 내린 답이 생각난다. 이 시장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야?”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대통령”, “예수님”이라고 답했으나, 이 시장은 “나라의 주인은 바로 세금을 내는 너희들이란다. 너희들도 세금을 내, 과자와 아이스크림 값에 다 세금이 붙어 있거든. 기억하세요.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에요. 세금을 내는 사람, 그리고 투표한 사람. 알겠지?”이에 아이들은 “네”하고 대답했다.
나라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니듯, 우리 군의 주인은 ‘군수’가 아니고, 보건의료원의 주인도 ‘의료원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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