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29) 자신에게서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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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29) 자신에게서 구하라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07.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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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일의 이치를 남의 말을 통해 깨달은 사람은 비록 깨닫지만 돌아서면 미혹된다. 이는 다 스스로 터득하여 깨달은 것처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마음의 흥미를 자기 밖에서 얻는 사람은 비록 얻어도 돌아서면 잃어버린다. 이는 다 자기 안에서 스스로 터득하여 얻는 것처럼 편안하고 좋지 않기 때문이다.” -채근담-
세상일은 바람과 같고 사리란 세상사의 그렇게 되는 작동 원리이다. 남의 말에 의한 깨달음은 바람과 같아 남의 말을 듣고 사리를 깨달은 사람이 돌아서면 다시 미혹되는 것은 깨달음에 뿌리가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열매는 삶을 시작하기 전 뿌리를 먼저 내리고 싹을 만든다. 같은 연못에 살지만 뿌리가 없는 부평초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람에 의해 이리 저리로 왔다 갔다 하고 뿌리가 있는 연은 제자리를 지킨다. 각각의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고 영혼은 깨달음의 뿌리이며 백과사전이다.
 자기 영혼에서 깨달음을 구하지 않고 남에게서 얻은 깨달음은 남이 준 아들과 같다. 남이 준 아들이 내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은 산고의 고통과 인고가 따른 기름의 정이라는 숙성의 세월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몸의 아들이라면 깨달음은 정신과 마음의 아들이다. 몸이 자식이라는 몸을 남기듯이 영혼은 깨달음이라는 생각을 남긴다. 산고가 없이 태어난 생각 인고의 숙성 없이 자란 생각은 애착이 배제된 생각이며 애착이 없는 생각은 뿌리가 없는 생각이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나에 대해 무관심하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를 위해 살며 모든 만물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한다. 내가 남의 행복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남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흥미를 자기 마음이 아닌  외부환경에서 얻으려는 것은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망각하고 남에게서 구하려는 것과 같다. 얻어도 잃어버리는 것은 내 마음속에 있지 않고 내 몸 밖에 있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진정한 나의 것은 내안에 있기 때문에 도둑맞지 않으며 잠시 잊기는 해도 잃어버리지는 않는 것이다.
흥미를 자기 안에서 얻는다는 것은 자기 내면의 거짓 없는 마음을 진솔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자기 마음의 속성을 파악하며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와 흥미를 찾아 마음 갈 길을 찾는데서 비롯된다. 명리로 포장된 거짓된 마음위에 세워진 인생의 흥미는 부실 건축물과 같아 외부의 자극에 약하고 오래가지 못하며 마음의 안정감과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없다. 반석위에 진실한 마음으로 새워진 건축물처럼 탄탄한 흥미와, 항상 샘물처럼 신선한 싫증나지 않는 인생을 위해선 도리와 덕을 마음의 체질로 끌어올리는 일을 일생의 목적으로 삼아야한다.

“덕을 짓기 위해 힘쓰면 마음이 편해 나날을 즐길 수 있고, 헛된 거짓에 마음을 쓰게 되면 졸렬하고 어리석은 일로 나날이 괴롭다.” -서경-
도란 모든 사람이 함께 가는 편한 길을 말하며 덕이란 바른 마음으로 거듭 난다는 뜻이다. 덕을 짓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바르게살기 위해 힘쓴다는 말이며 바르게 산다는 말은 거짓 없이 진실하게 산다는 말이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이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다름을 존중하고 사람의 실수를 용서하며 스스로 설 수 없는 힘없는 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자기 안의 것으로 자기를 즐겁게 한다. 자기 밖의 것으로 자기를 즐겁게 하지 않는다. 그럼으로 스스로 즐거울 수 있다.” -문자(文子). 구수(九守)-
사람들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화가 난다.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에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찾는 사람이 뜻을 이루어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항상 남이 나를 배려해주는 조건에서만이 가능하다. 알기 어려운 남의 마음을 나에게 맞추기 보다는 나의 마음 밭에서 가꾸어야 구하기가 쉽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은 자기의 덕과 능력을 키움으로 진정한 자기인 대아를 만들며 행복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가 생산하기 때문에 마음을 즐길 수 있고 불행한 환경에도 초연해질 수 있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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