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24) ‘지금, 여기’의 과제에 몰입하여 춤을 추듯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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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24) ‘지금, 여기’의 과제에 몰입하여 춤을 추듯 살아가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08.1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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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다케 저. 「미움 받을 용기」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의 종류로는 통념을 무너뜨릴 만큼 생각이 다른 책들이다. 심리학의 거장인 지그문트 프로이드나 칼 구스타프 융의 이름은 몰라도 그들의 “살아온 과거 환경이 나쁘면, 습하고 어둡고 삐뚤어진 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주장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생각으로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류의 심리학적 치료에는 오래된 기억을 풀어내거나, 해소하거나, 잊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아들러의 ‘지금의 나는 과거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은 그래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과거의 사건이 나를 규정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목적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나를 결정 한다”는 ‘목적론’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너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은 인생을 변명하지 말라며 꾸짖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일본의 철학자이자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인 기시미 이치로의 이야기를 집필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다듬은 책으로, 철학자와 청년이 등장하여 아들러의 심리학을 풀어가며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서 본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먼저 위에서처럼 과거의 사건인 트라우마를 부정하라고 말한다.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이나 경험 탓이 아니고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한다.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는 말에 이어서 ”자신을 우월한 것처럼 꾸미는 밑바닥에는 오히려 강렬한 열등감이,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 주장의 타당성 문제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옮겨 가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니 어차피“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고 뒤로 미루지 말라”고 주문한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행복해 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구를 버릴 것,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구분할 것, 주체적인 삶을 살고 현재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간관계의 큰 목표는 ‘공헌’이라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이라는 네 번째의 이야기는 어렵다. “인간은 공동체, 즉 남에게 영향을 미칠 때 만 (남의 평가에 상관없이)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말인데, 아들러의 심리학이 개인심리학이지만 전체론과 맥을 함께하고 있음도 보여주고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서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라’는 말로 마무리 되었다. “인생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 같은 찰나가 쭉 이어질 뿐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지 말고 ‘지금, 여기’의 과제에 춤추듯이 즐겁게 몰두해야한다.” 그래야만 행복한 삶이다. 만약 미래의 꿈만 향하다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인생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인간은 변 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행복해질 수도 있다.” ‘용기’가 부족한 것 뿐이고, 행복해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도 꼭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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