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 ‘삽질’보다 ‘진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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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 ‘삽질’보다 ‘진실’보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8.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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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자가 쓴 기자수첩에 대해 ‘군’은 대단히 분노(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했다.
<열린순창>에 전자메일로 보내고 군 누리집에 올린 “기자수첩 「‘삽질’까지 해야 진급하는 현실」 기사 내용에 대한 순창군 입장” 제하의 군(부군수 곽승기)이 작성한 문건을 보면서 예상했던 대로 ‘전가의 보도’인양 휘두르는 ‘고소’ 대응 방침이 낯설지 않았고 해명 내용은 실소를 참을 수 없었다.
반박 같지도 않은 반박, 해명 같지도 않은 해명은 ‘기자수첩’이 독자에게 전하려는 요지는 파악도 못한 채, 군정 비판에 ‘전매특허’처럼 등장하는 “순창군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군정에 대한 불신 등 지역사회의 민심을 혼란케 하였으므로 마땅히 내용을 바로 잡아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향후 발생하지 않도록 순창군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에 따른 법적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고 겁박한다.
군은 지난 13일, 군수 부인과 군수 비서실장 구속에 대해 군수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린순창>에는 통보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군이 사전 예고했다’는 7월 30일자 인사예고도 <열린순창>에는 알리지 않았다. 자신들의 흉은 뒤통수에 걸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억울하면 법적조치하길 권한다.
군은 ‘삽질’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선량한 미풍양속에 따라 친분이 두터운 분이 상을 당하면 장지까지 가서 도와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략으로 폄하한다면 도와 준 분에게도 명예회복의 기회는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보도한 내용과 같이 별 친분도 없이 단순히 승진을 위해 그러한 행동을 했다면 그러한 공직자는 공무원의 품위유지에 먹칠을 한 경우인 바, 반드시 누구인지 진실을 밝혀 명예회복의 기회나 공직자로써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적었다. 기자는 측근의 ‘산일’ 이라고 표현했지 상을 당했다고 적지 않았다. 헌데 군은 어떻게 그 ‘삽질’ 현장이 상을 치르는 장소인지 알았을까 궁금하다.
기자는 지난 주중에 ‘삽질’얘기를 전해준 이를 만나 기사 작성 내용을 알려줬고 그는 그날 일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사실이 아니면 사법당국에 고소하고 사실이면 반성해야지 사실을 알린 <열린순창>을 공격할 일은 아니다.
측근이 누구인지, 해당 공무원이 누구인지 밝히라는 군의 ‘무례’한 요구에 <열린순창>이 지레 밝힐 이유는 없다. ‘삽질’한 이의 행위를 나무라는 것보다는 ‘삽질’해야 출세하는 현실과 힘 가진 자의 독선과 오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참 말이기 때문이다.
군은 군이 지역 언론으로 인정하기 싫은 <열린순창>이 군민과 향우들에도 ‘언론’이 아닌지 부터 톺아봐야 한다.
군은 <열린순창>에 ‘법적조치로 강력히 대응’하고 <열린순창>은 군의 부정한 언론관에 ‘민주사회 기준으로 강력 대처’하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열린순창>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 지역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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