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31) 이성의 분노 감정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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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31) 이성의 분노 감정의 분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08.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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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에는 신에 속한 이성이란 마음과 동물에 속한 감정이란 마음이 있다. 이성은 마음의 눈이며 정신의 태양이고 감정은 마음의 얼굴이며 몸이다. 선한 이성은 삶을 성스러운 진리의 길로 안내하면서 실수와 위험을 피하게 하는 밝은 눈과 같다. 선한 이성을 따르는 감정은 아름다운 얼굴과 잘생긴 몸매와 같지만, 감정에는 사물의 선악 길흉화복을 식별하는 눈이 없다. 때문에 사물의 표면에 현혹되며 행복의 원인과 재앙의 씨앗을 구분하지 못하고 외부환경과 바람에 의해 출렁인다. 이성의 눈에 의해 순화되지 않은 감정은 자기 밖의 사물과 쉽게 자주 충돌하며 악에 의해 농락당한다.

세상에는 두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성을 자신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감정을 자신의 주인으로 삼는 사람이다. 이성을 자신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감정을 이성에 종속시키기 때문에 욕망, 욕심, 욕구, 욕정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우며 예측 가능한 안정된 인생을 살 수 있다. 이성적인 사람은 순간의 감정보다 영속적인 가치를 지향하며 순간의 쾌락보다는 영속적 의미를 중요시하고 눈에 보이는 명리와 물질적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의미를 중요시한다. 비대립적인 가치를 추구함으로 남과 세상의 갈등을 초월하여 마음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감정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이성을 보조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순간의 욕구충족과 자기감정을 세운다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둔다. 그에게 있어 돈과 명예와 지위 등 보이는 가치는 절대적이며 이성이란 욕구를 실현하는 보조수단이다. 이성은 정적이어서 조용히 응시하며 생각하고 감정은 자기 밖의 사물을 따라 변동한다. 자주 변동한다는 것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은 외부환경의 변동에 따라 희로애락의 변덕이 심하고, 변덕스런 기분에 의한 언행은 실수를 빈발한다. 돈, 명리 등 물질적 가치는 대립과 경쟁을 통해 얻어지며 대립과 경쟁은 적을 만들며 적은 나의 마음을 불안불편하게 한다.
감정의 분노는 심안을 거부하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를 파괴한다. 지혜 없는 무책임 한 말과 행위로 자기를 잡는 덫을 놓고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면서 잠시 후에 후회를 초청한다. 사납고 더러운 말을 쏟아 냄으로서 스스로의 인격을 떨어뜨리며 인품을 더럽히고 절제를 잃은 거친 말과 행위는 칼이 되어 상대를 상하게 하고 자극하여 분노로 끌어들이며 상대로 하여금 나의 단점과 약점, 결함과 숨기고 싶은 허점을 폭로하게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나를 공격한다.

다음은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자기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장비는 화가 나면 부하들을 매질을 한다. 어느 날 화가 난 장비에게 심하게 매질을 당한 부하는 장비가 잠이든 것을 확인하고 잠든 장비를 살해하고 장비의 죽음을 심히 슬퍼한 관우와 유비는 평정심을 잃고 실수를 거듭하게 되면서 천하통일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천하무적의 용사는 자기감정에 의해 무너지고 천하제일의 지장인 관운장과 덕장인 유비가 연민에 의해 흔들리면서 천하제일의 제갈량의 지혜도 쓸모없게 된다.

이성의 분노는 정의를 세우려는 한울의 분노이다. 이성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닌 사리의 순리와 도리를 새우고 정의를 따르려는 분노이다. 강자들의 탐욕은 불의를 동반하기 때문에 불의에 분노하지 않고 용납하여 세상의 정의가 무너지면  약자의 생존이 무너진다. 선한 분노는 이성의 눈을 무기로 하는 분노로서 침착하게 안정되어 차분하며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기다릴 줄 안다. 선거를 통해 불의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예이다. 이성의 분노는 세상에 사람 사랑을 세우려는 분노이며 진리와 진실을 세우려는 거짓에 대한 분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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