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노랑각시 방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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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노랑각시 방귀소동
  • 황호숙 지도사
  • 승인 2015.08.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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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호숙 책놀이ㆍ그림책 지도사
김순이 글ㆍ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발행

 

“소쿠리가 날아가고 호미가 날아가고 지게가 날아가더니 돌절구가 들썩들썩 간장 항아리가 흔들흔들 아주 난리가 났어.”  왜?왜?왜에?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겉으로는 으으음음 으흐흠, 안그런척 했더래요”  옛날 노래부터 한번 불러보고 들어갈까요.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서로 결혼을 했어요. 옛날 결혼식 장면부터 씨익 웃음이 날 정도로  예쁘게 나왔네요. 둘이는 너무너무 행복한데 이상스레 갑순이가 자꾸자꾸 ‘노랑각시’가 되어가네요. 어떡하죠.

“사실 갑순이는 대단한 방귀쟁이였어. 한데 방귀 좀 뀌려고 뒤란에 가면 시동생이 따라오고 건넌방에 들어가면 갑돌이가 따라오고 부엌에 가면 시어머니가 따라 들어오니 도무지 방귀를 뀔 틈이 있어야지.”

어느 날, 갑순이가 몰래 방귀를 뽀옹! 뀌었는데 돼지들이 기절하더니 사흘이나 밥을 먹지 않았데요. 닭들도 뽀옹! 방귀소리에  열흘 동안 알을 낳지 않았어요. 점 점 시무룩해지고 얼굴도 노래지는 각시를 위해 갑돌이는 꽃을 꺾어다 줘 보고 맛있는 걸 사다줘도 본척만척하는 갑순이 때문에 안달복달 애만 타들어가지요. 결국 갑순이는 모두 털어놓지요. 갑돌이네 화목한 식구들은 이렇게 말하죠.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이때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려는 줄 안 옆집 영감님도 돼지우리에 숨어 있는데. 시어머니는 솥뚜껑 잡고 앉아있고 시아버지랑 갑돌이는 양쪽 방 문고리 잡고 시동생들은 대들보에 몸을 묶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요.

“드디어 갑순이가 방귀를 뀌기 시작했어. 뿌우웅! 그 북새통에 닭들도 꼬꼬댁 꼬꼬 호들갑을 떨며 날아가고(저기 달나라까지 날아갔대네) 돼지들도 꿀꿀 거리며 다 날아갔어, 몰래 숨어 구경하던 옆집 영감님도 날아갔고 말이야. 그런데 영감님은 보름 만에 거지꼴을 하고 동구 밖에 나타났어. 타박하는 할머니에게 웃으면서 말하지.‘노랑각시 방귀 덕에 이산 저산 구경 한번 잘했네. 근데 갈 때는 한방에 후딱 갔는데 올 때는 걸어오느라 이렇게 늦었어.”

바로 앞에서 천연덕스럽고 익살스런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나지요. 허황하게 부풀릴수록 이야기 맛이 살아나는 거잖아요. 옛이야기에서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는 쌔고 쌨답니다. 배나무의 배를 떨어뜨려 소박 안 맞고 다시 시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엉마 캥캥 엉마캥”으로 난다는 꽹과리소리와 방귀 대결을 벌이는  “푸붕 풍풍 푸붕 풍풍 푸붕” 방귀소리, 방귀에 대추 한 섬이 다 떨어지는 이야기 등 참말로 많이 있답니다. 허풍이 허풍을 낳는 만큼 아이들 상상력이 더해집니다.
노랑방귀 각시 소동에는 방귀로 개화기 서울 까지 날아간 영감님의 모습도 절묘합니다. 그래선지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볼거리가 풍부한데다가 윤정주 그림 작가 특유의 익살스럽고 귀여운 느낌의 그림이 손으로 쓴 것처럼 귀엽고 예쁜 글꼴로 쓰인 글밥과 잘 어우러져 있어 더 재미있답니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큰 웃음을 짓고 싶으시다면 뿌웅! 뽕 하고 아이들과 방구 소리 내기 시합도 해보고 동시 짓기도 할 수 있고요. 후후 그냥 방구도 실제로 뀌어 보고 우리 가족만의 방구 이야기 만들기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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