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00일ㆍ생동하는 양심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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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00일ㆍ생동하는 양심은 실천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5.09.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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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망각의 일인자인 듯합니다. 핏대를 세우고 정의를 외치지만 정작 행동에는 머뭇거립니다. 왜 칼날 같은 핏대를 세우면서 행동하지 않고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을 맺을까요. 궁금하고 의아해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지요. 내 맘 같지 않으니까요. 
양심이 있는 정의를 외치는 자들이여 행동하는 양심으로 거듭나 불의와 부딪치고 깨어지며 진실을 인양하라. 이것이 지상 최대의 사명이 못될지라도 진실은 살아 있다는 정의는 승리한다는 명제는 후세에 남겨야 현실에 존재하는 우리가 후대에게 부끄럼 없지 않을까요.
지난달 28일이 세월호 침몰 500일, 300여 피 끓는 청소년들이 수장된 현실을 우리는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요. 그 영혼들이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자식 내 손자여도 이렇게 미동없이 대책도 없이 침묵할 수 있을까요. 300여 청소년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우리는 맹세하고 다짐하지 않았던가요.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잊지 않을게, 지켜줄게, 함께할게, 다짐했건만 우리들의 현실은 어떤가요.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농협 군지부 앞 인도에서 군민들과 함께한 촛불 집회에서 다짐하고 약속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월호의 아픈 그날을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하며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끄럼 없는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정의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낯 뜨겁고 부끄러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초라한 모습을 숨길 수 없습니다.
가난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열다섯 시절, 그냥 무엇인가 필요해서 시작했던 신문배달이 생업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여섯이 된 지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의는 살아있다. 아니 살아 있음을 누군가는 표현하고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것을 압니다. 그런 작용들을 위해서 생동하는 양심을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과 자녀들에게 남기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상은 밝아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와 판단이 세속에서 비난의 대상이 될 지라도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운동을 벌여온 4ㆍ16연대 박래군 상임위원은 옥중에서 다음과 같은 호소를 매체를 통해 전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이어지는 여행… 우리는 그런 여행 중인 거겠지요. 그 인생 여행 중에 저는 지금 색다른 여행 중인 거겠지요. 가슴은 공감인데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변화로 이어지는 그런 여행, 발로 이어지는 여행을 꿈꾸어 봅니다. 그 변화는 결국 관계의 변화라는 말씀-사실 이 얘기는 여러 번 읽고 들었던 것인데도-에 공감합니다. 결국 제가 강제로 이곳으로 여행을 오게 된 것은 발로 가는 여행길의 하나임을 느끼게 됩니다”라며 “우리는 계속 모이고, 토론하고, 실천하면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잠시 떨어져 있는 저의 발끝은 항상 여러분의 가는 길 방향으로 향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지하는대로 실천함은 필수불가결의 원칙이어야 하겠지요.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록하겠습니다. 언론인의 소명의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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