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농악경연대회 대상 차지한 '복흥농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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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농악경연대회 대상 차지한 '복흥농악단'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0.11.2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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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락 묘미 알면 건강해져"

복흥농악단은 만년 2등이었다. 그러나 우리 소리를 연주한다는 집념만큼은 2등일 수 없었다. 김매다 북치고 논에 물꼴 대다 장구 치기를 1년여 반복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장류축제 현장에서 열린 농악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창단 6년만의 일이었다.

2004년 9월, 복흥풍물보존회로 출발한 복흥농악단은 어느덧 복흥면은 물론 우리 군을 대표하는 농악단으로 성장했다. 각종 농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다 보니 입소문을 탔고 회원도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회원 대부분이 50~60대 장년층으로 구성된 농악단의 최고령자는 82세의 김용수 옹으로 북을 치며 공연에 나설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우승이 있기까지 농악단의 살림을 맡아 온 임금숙(52ㆍ복흥 대방) 총무는 “나이든 회원들이 많은데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 녹초가 돼서도 매일같이 연습장에 나오는 회원들의 정성이 오늘의 결실이다. 이제는 집에 있으면 오히려 더 아프다고 운동하는 셈 치고 온다. 다 같이 가락에 맞춰서 악기를 다루다보면 어느새 신명나는 놀이가 한판 벌어진다”고 자랑했다.

김일수(55ㆍ복흥 답동) 회장도 논과 밭 2만여평을 경작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농악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회장은 “60세가 넘은 사람들도 일과 농악을 같이 하는데 다들 농악을 하면서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농악을 통해 주민들이 건강하고 흥겨운 삶을 이어가는 촉매가 되는 모습에서 복흥농악단은 우리 가락의 묘미를 새롭게 알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나이에 따른 어려움도 분명 있었다. 임 총무는 “연세가 있는 분들이라 가락이 틀리고 사람 사이의 간격도 어긋나는 등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다행히 본 경연에서 큰 실수가 없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공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복흥농악단원들의 꿈은 자신들이 펼치는 호남우도농악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는 일이다. 당장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전라북도 농악경연대회에 군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고 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니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김 회장은 “실력이 부족해서 우리끼리 즐기고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면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복흥농악단을 통해서 신명나는 한판 놀이를 즐기는 경연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군에서도 더 관심을 갖고 각 면에 있는 농악단을 위한 예산을 늘려주면 악기는 물론 사기진작도 이뤄져 더 좋은 농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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