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33) 자유로운 마음 가두어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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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33) 자유로운 마음 가두어진 마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09.1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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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몸에 속한 나와 영혼에 속한 나가 있으며 마음에는 눈을 가진 마음과 눈이 없는 마음이 있고 눈을 가진 마음을 영혼에 속한 나라 하고 눈이 없는 마음을 몸에 속한 나라 한다. 눈이 없는 마음은 사물을 통찰하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자신과 남을 위험과 불행, 재앙에 빠뜨리는 원인을 만든다. 눈을 가진 마음은 세상의 사물과 이치를 아는 영혼의 심장이며 자신의 핵심이다. 몸에 속한 욕망은 눈에 보이는 가치인 자기 밖의 사물의 소유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영혼에 속한 나의 욕망은 신에 속한 가치인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인 공존을 추구한다.

영혼에 속한 욕망은 자기 밖의 대상이 아닌 자기안의 마음을 심오하고 원대하게 시야를 확장하며 자기안의 마음의 성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몸에 속한 나는 나뿐인 나만 인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와 남을 차별하여 경계를 만들며 소유를 인생의 동력으로 삼는다. 나뿐인 마음은 우리뿐인 우리만을 고집하면서 타자를 배려하지 않고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타자와 충돌하면서 세상의 병을 만든다. 마음이 자기 밖의 사물에 대한 욕심에 매달리다 보면 내면의 마음인 영혼이 황폐해진다. 자기의 실체인 영혼을 잃고 자기 밖의 사물을 얻는다면 속을 잃고 겉을 얻는 것이요 지혜를 주고 어리석음을 얻는 것이 아닌가?

나만 아는 마음, 나뿐의 생각이 소유의식을 낳으며 소유의식은 탐욕과 집착을 만들고 집착은 편애를 만들며 편애는 불공정을 만들고 불공정은 약자들의 불행을 만든다. 나와 남의 경계를 만들며 대립과 분쟁을 낳고 대립과 분쟁은 세상에 불화의 병을 만든다. 명예에 대한 소유의식은 거짓을 만들며 재물에 대한 소유욕은 다른 사람의 빈곤을 만들고 사람에 대한 소유의식인 지배욕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가두려함으로서 평등을 지향하는 한울의 마음을 거스른다. 지배욕은 사람의 마음을 가두는 권력을 만들며, 권력은 사상과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 한다.

지혜는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이다. 사람의 마음을 가두는 것은 지혜와 창의력을 가두고 무지와 어리석음을 강제하는 것으로 건강한 마음을 병들게 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사람들이 자신이 욕구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가두면서 저의를 숨기기 위해 온갖 선한 언어로 포장하여 우민화 정책을 위장한다. 권력에 대한 욕구는 사람을 갈라놓는 국경을 만들고 국경은 전쟁을 만든다.

나만 나뿐인 마음은 생각을 좁은 공간에 가두고 마음과 생각이 제한된 공간에 갇히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지혜와 멀어지며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어리석음을 고집하게 되어 악의 씨앗이 탄생한다. 명리와 물욕, 사상과 이념, 관습과 관념이 마음과 생각을 가두고 조직과 사람에게 맹종하는 것이 사람의 시야를 좁은 틀에 가두며 갇힌 생각들이 충돌하면서 정신세계의 병인 악이 발생한다. 세상의 재앙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만 생각하는 마음 나뿐인 마음과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 밖의 눈에 보이는 가치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욕망을 버리고, 자기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을 키우는데 욕망을 가져야한다. 

갇힌 마음은 어리석어진다. 마음이 갇히면 지혜가 갇히고 지혜가 갇히면 도리를 보는 눈이 흐려지고 도리를 보는 눈이 흐려지면 의리가 비리로 정의가 불의로 선이 악으로 악이 선으로 보인다. 악이란 넘치는 것이요 어리석은 것이며 갇힌 지혜이다. 선과 악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이란 여름속의 에어컨이며 겨울속의 온열기와 같고 가뭄속의 단비이며 장마속의 맑은 날씨와 같은 것이다. 선이란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추어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며 넘치는 것을 줄이고 부족한 것을 더해 주는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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